https://youtu.be/lQpjGetssWk?si=BGsj6ZgaYjHXrgbF
지난 3월,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인근.
건물 화장실에서 여성의 속옷이 담긴 종이봉투를 들고 나오던 남성이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이 남성은 서울대 딥페이크 사건의 주범 40살 박 모 씨.
텔레그램에서 '음란물을 좋아하는 남성' 역할을 하며 가해자들과 소통해온 추적단불꽃 원은지 씨의 2년 노력이 검거로 이어진 순간이었습니다.
MBC 보도 후 경찰은 서울대 졸업생 12명을 포함해 61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후 서울대에서 세 명의 피해자가 더 나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피해자들이 원 씨에게 연락해 증언에 나선 겁니다.
추가 피해 여성들 역시 주범 박 씨의 같은 학과 후배들이었습니다.
텔레그램을 설치하자마자 가해자로부터 자신의 얼굴로 불법 합성된 사진과 영상을 전달받으며 압박을 받은 피해 방식도 같았습니다.
장기간 피해 사실을 숨겨왔던 이들은 보도를 통해 다수의 같은 피해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용기를 냈습니다.
[원은지/추적단불꽃 '단']
"신상을 들먹이면서 협박하는 메시지들이 왔다고 합니다. MBC를 통해서 보도가 되면서 '아 이거는 나도 당했던 피해구나'하고 용기 내서 제보를 주셨습니다."
박 씨는 다른 피해자들과 마찬가지로 같은 학교를 다니며 알게 된 이들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딥페이크 사진과 영상을 합성하고 유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원 씨는 곧바로 경찰에 추가 피해 사실을 알렸고, 현재 주범 박 씨는 이같은 혐의가 추가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텔레그램방에 잠입해 주범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원 씨는 이후 곳곳에서 피해 증언이 잇따르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원은지/추적단불꽃 '단']
"그 뒤로도 대학교부터 고등학교·중학교·군인·경찰·공무원 조직에서도 범죄가 계속 발생해 왔다는 게 보도되면서 분노와 불신이 더 커진‥"
현재 정확한 피해 규모도 가늠이 안 되는 상황.
원 씨는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고통을 혼자 감내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원은지/추적단불꽃 '단']
"(MBC가) 5월에 보도한 후에는 '딥페이크 사건은 무조건 (지방경찰)청으로 올려라' 해서 사이버수사대 디지털 성범죄 전담 수사관이 주로 맡고요."
따라서, 근처 경찰서보다는 해당 지방경찰청을 바로 찾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라는 설명입니다.
MBC뉴스 김태윤
영상취재 : 허원철 / 영상편집 : 안윤선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71804?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