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역사 교사 출신인 김건호 청년보좌역은 지난해 11월에 임용됐지만, 지난달 21일에서야 저자에서 자진 사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보좌역은 출판사인 한국학력평가원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초고를 작성해 지난해 8월 말 출판사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지난달 30일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원고(초고)를 쓴 바는 있는데, 지난해 11월 7일 임용된 이후에는 일체 어떠한 작업에도 참여하지 않았으며, 저자에서 빠지게 됐다"고 밝혔다.
또 "원고를 작성해 한국학력평가원에 보냈는데 그 뒤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정 권고 사항도 나오고, 편집도 하기 때문에 (보낸) 원고 그대로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교육부로부터 역사·한국사 교과서 검정 심사를 위탁받은 기관이다.
하지만 김 보좌역은 지난달까지 저자 지위를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김 보좌역이 지난 8월 21일에 자진사퇴한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교육부에 (들어) 올 때 본인이 집필진이라는 것을 누구한테도 밝히지 않은 부분에 대해 책임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일부 지역의 학교에 배포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1권 '교육부 검정 선생님 연구용 도서'에는 김 보좌역이 저자로 올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종본인 전시본이 도착하기 3~4일 전 겉표지에 '교육부 검정 선생님 연구용 도서'라고 적혀진 교사용 도서다. 이 책은 출판사 차원에서 전시본을 확정해 제출하기 전에 자체적으로 먼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지역에 배포된 교사용 도서를 보면 김 보좌역이 집필한 단원은 한국사 2,3단원(모두 현대사 단원)인 것으로 나온다.
김 보좌역은 지난달 30일 인터뷰에서 어느 부문을 집필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세부 사항은 출판 계약서상 비밀 엄수 조항이 있어서, 상세히 말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보좌역의 사퇴로 한국학력평가원 집필진은 6명에서 최종본에서는 5명으로 줄었다.
해당 교과서는 이번에 처음 검정을 통과했으며, 보수적 시각으로 일제 식민통치 이후 근현대사를 서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79/0003934267?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