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1위 넷플릭스가 지상파 방송3사에게 콘텐츠 공급 관련 러브콜을 보내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그동안 토종 OTT 웨이브에게 독점 공급된 지상파 콘텐츠를 넷플릭스가 상당수 가져오기 위한 전략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의하면 넷플릭스는 최근 지상파 방송사들에게 기존보다 더 좋은 조건의 콘텐츠 수급 계약을 제시했다. 웨이브와 지상파 3사간 콘텐츠 독점 공급 계약이 다음달 만료될 예정이라는 점을 노렸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상파와 콘텐츠 계약을 맺고 일부 오리지널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자사 플랫폼에 내보냈다. TV 본방송과 넷플릭스에 동시 방영되는 형태는 극히 제한적이었고 대부분의 인기 콘텐츠는 웨이브에 공급됐다.
가령 지상파 신규 콘텐츠 10개 중 2~3개를 넷플릭스 플랫폼으로 가져왔다면 앞으로 이러한 비중을 5~6개 이상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지상파 외에 콘텐츠 제작사인 SLL중앙에 기존 대비 유리한 내용의 콘텐츠 수급 조건을 걸었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OTT 관계자는 "콘텐츠 공급자 입장에선 수익도 고려해야 하고 주주로서 웨이브, 티빙의 지분 가치가 훼손되어서도 안되기 때문에 그러한 틀 안에서 여러 전략적인 검토를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자본력과 시장 영향력이 막강한 넷플릭스의 제안을 거절하기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배경엔 올 들어 넷플릭스 이용률이 주춤하고 콘텐츠 화제작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1100만명에 달했던 넷플릭스 월 이용자 수가 지난 6월 1000만명대로 내려간 반면 오리지널 드라마 연속 흥행, 프로야구 독점 중계에 힘입어 티빙-웨이브 합산 이용자 수가 넷플릭스를 앞서는 등 큰 변화가 있었다.
한편 넷플릭스의 구애가 티빙-웨이브 합병 논의 과정에 영향을 줬고 내부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웨이브 최대 주주인 지상파3사와 티빙 주요 주주인 SLL중앙, CJ ENM이 합병 OTT에 대한 콘텐츠 공급을 놓고 이견이 있는 상황이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같은 경쟁 플랫폼에 일부 콘텐츠만 제공하고 합병법인에 주요 콘텐츠를 독점 공급할 것인지 아니면 추가 수익을 위해 외부에 콘텐츠 공급을 확대할지 여부를 두고 마찰이 있다"면서 "합병 논의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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