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텍스트 넥 증후군’ 연구
60도 숙이면 27㎏ 하중 걸려
고개를 푹 숙이고 장시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습관은 8살짜리 어린아이가 목에 매달려 있는 것만큼 경추(목뼈)에 치명적인 압력을 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 뉴욕 척추수술 및 재활의학센터의 케네스 한스라즈 박사는 목을 앞으로 숙일 때 경추에 얼마만큼의 압력이 가해지는지를 계산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보통 사람의 머리 무게는 약 5.5㎏이고 목을 숙이지 않았을 때 경추가 받는 하중도 이와 같다.
하지만 목을 앞으로 단 15도만 숙여도 경추에 가해지는 무게는 약 12.2㎏으로 늘어난다. 목을 60도로 숙이면 하중은 무려 27.2㎏에 달하게 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무게가 상상이 되지 않는다면 8살짜리 아이를 하루에 몇 시간 동안 목에 매달고 다닌다고 생각해 보라”고 전했다.
경추가 지나친 압력을 계속해서 받으면 경추의 배열이 뒤틀려 ‘거북목 증후군’이나 목디스크 같은 질환에 시달리기 쉽다. 목 건강이 나빠지면
두통과 우울증, 심장 질환 등 다른 합병증을 얻을 위험도 있다.
최근 이 같은 경추 질환은 ‘텍스트넥(Text neck) 증후군’이라고 불린다. 스마트폰의 글자를 읽기 위해 목을 숙이는 일이 잦아진 것이 병의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하루 평균 2~4시간씩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목을 웅크리고 있다. 스마트폰을 소유한 미국 성인 중 58%는 목 건강이 위험한 상태이며, 특히 젊은층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한스라즈 박사는 “텍스트넥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볼 때 목을 굽히지 말고 눈으로만 내려다보거나, 목 운동을 자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ttps://m.khan.co.kr/science/science-general/article/201411242155205#c2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