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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화이트해커가 성매매 알선 사이트 운영자 특정했는데 경찰이 수사중단함(서울 종암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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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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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사이트들이 차단되지 않는 거지?’


미디어업계 보안전문가로 일하던 화이트해커 최준영(가명)씨는 2022년 한 사이트에서 불법 광고를 잘못 눌러 뜬 성매매 관련 사이트를 보면서 이런 의문을 갖게 됐다. 이 의문은 성매매 알선 플랫폼 실태 파악과 고발로 이어졌다.


특히 최씨가 주목해 추적하게 된 건 키스방 알리미다. 이는 2020년께 새롭게 등장한 성매매 알선 플랫폼이다. 기존에는 성매매업소로부터 광고비를 받은 알선 사이트 위주로 온라인에서 성매매가 중개됐는데, 키스방 알리미는 여러 업소 성매매 여성들 출근 정보를 취합해 모바일 비밀대화방에서 관련 정보를 전달한다. 한달 최대 10만원 안팎의 유료 회원제로 운영되는데, 일부 회원 채팅방에서는 성착취성 불법촬영물도 일상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키스방 알리미는 현재 5곳이 넘게 운영되는데,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이 ‘노○’다. 이곳의 회원은 1만명으로 추산된다. 최씨는 유료회원 등급별 규모를 고려하면 ‘노○’의 회비 수익만 월 최대 525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중략)


계속된 추적을 통해 더 큰 그림을 확인할 수 있었다. 노○ 유료회원 회비 입금 계좌는 조씨 어머니 지아무개(65)씨 명의였다. 어머니 지씨는 ‘티켓○○’란 회사 대표로 등재돼 있었는데, 법인 등기부등본에는 아들 조씨가 이사로 올라 있었다. 티켓○○는 과거 케이팝(K-POP) 공연 티켓 등을 대량으로 사들여 암표로 재판매하는 사업을 하던 회사다.


티켓○○는 서울 중랑구 면목동 조씨 소유 아파트에 법인 주소를 두고 있다가, 지난해 12월 충남 부여군 한 지번으로 주소를 옮겼다. 지난해부터 노○ 운영자는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서울 종암경찰서로부터 수사를 받아왔는데, 이 과정이 주소 이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이 지번에는 ‘○○랩스’라는 또 다른 아이티 개인사업체도 등록돼 있는데, 이 업체 대표 또한 조씨의 어머니 지씨였다.


(중략)

방심위·국세청·경찰에 신고…달라지는 건 없어

개인이 발 벗고 나서 범죄 혐의자를 특정하고 주변 조사까지 진행했지만, 정부 당국은 비협조적 태도로 일관했다. 최씨는 지난해 6월 방심위에 불법·유해정보 차단 민원을 냈는데, 방심위는 “성매매를 알선·권유·유인 또는 강요하는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가 확인돼야 한다”며 이를 각하했다.


최씨는 방심위가 앞서 시정요구(접속차단)를 한 다른 성매매 알선 사이트의 게시물이 노○에도 올라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재검토를 요청했고, 결국 지난해 8월에야 접속차단 결정이 내려졌다. 그러나 노○ 사이트는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국외 서버를 이용하는 것처럼 위장하면서 국내 서버를 사용해 방심위의 접속차단을 피하고 있는데, 현재 방심위 기술로는 이 우회 접속을 막을 수 없다고 한다.


최씨는 또 지난해 7월 노○ 운영자의 탈세가 의심된다며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요청했다. 불법적인 수익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할 서울 중랑세무서는 한달 뒤 “탈세 제보를 면밀히 살펴보았으나 탈세 혐의의 구체성이 미흡하거나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가 부족하다”며 제보를 향후 참고자료로 활용하겠다고만 밝혔다.


경찰도 사정은 비슷하다. 성매매 감시 활동을 하는 다시함께상담센터가 ‘노○’과 ‘렛츠○’를 비롯한 키스방 알리미들을 성매매처벌법의 성매매 알선 및 광고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서울 종암경찰서는 노○를 운영하는 조씨의 신병이 확보하지 못해 수사를 중단했다. 렛츠○에 대해선 지난달 “인터넷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 그치는 것으로 광고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탐사팀은 조씨가 현재 활발하게 운영하는 블로그와 이메일을 통해 조씨에게 노○ 사이트와 관련이 있는지 질의하고 조씨 집에도 찾아갔으나, 조씨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고 취재진을 만나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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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v.daum.net/v/20240902060507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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