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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농막 시골 IT 회사, 알고 보니 성매매 대리예약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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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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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탐사팀이 8월26일 ‘노○’ 운영자 조아무개씨가 이사로 등재된 업체 ‘티켓○○’의 충남 부여군 주소지에 방문해보니, 인적이 드문 농업용 창고였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한겨레21 탐사팀이 8월26일 ‘노○’ 운영자 조아무개씨가 이사로 등재된 업체 ‘티켓○○’의 충남 부여군 주소지에 방문해보니, 인적이 드문 농업용 창고였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전략)

키스방 알리미는 현재 5곳이 넘게 운영되는데,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이 ‘노○’다. 이곳의 회원은 1만명으로 추산된다. 최씨는 유료회원 등급별 규모를 고려하면 ‘노○’의 회비 수익만 월 최대 525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최씨는 경찰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노○’ 사이트를 신고했지만, 별다른 조처가 이뤄지지 않았다. 최씨는 직접 사이트 운영자 추적에 나섰고, 지난해 6월 결정적 단서를 잡았다. 서버·증설 이전 과정에서 노○ 내부 정보가 순간적으로 노출됐는데, 이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당시 확보한 운영자 아이디 ‘re4*****’를 통해 한 인물을 특정할 수 있었다.

화이트 해커, ‘성착취 온상’ 키스방 알리미 노○​ 운영자 특정

한겨레 탐사팀은 사내 아이티(IT) 전문 인력의 도움을 받아 노○ 운영자 특정 과정과 관련 자료 재검증에 나섰다. 아이디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 산하 프로그램 오픈소스 사이트인 깃허브(GitHub)와 블로그, 채용 사이트, 에스엔에스(SNS) 등에서도 똑같이 사용되고 있었다.

그렇게 특정된 운영자는 39살 독실한 종교인으로 알려진 조아무개씨였다. 충남 지역 대학 출신으로 코딩과 해킹 등 인터넷 보안전문가이자 프리랜서 강사로 일하고 있었다. 과거 인터넷 보안업체 연구원으로 일했으며, 언론사 기고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화이트해커 최준영(가명) 8월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성매매 사이트를 접속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화이트해커 최준영(가명) 8월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성매매 사이트를 접속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계속된 추적을 통해 더 큰 그림을 확인할 수 있었다. 노○ 유료회원 회비 입금 계좌는 조씨 어머니 지아무개(65)씨 명의였다. 어머니 지씨는 ‘티켓○○’란 회사 대표로 등재돼 있었는데, 법인 등기부등본에는 아들 조씨가 이사로 올라 있었다. 티켓○○는 과거 케이팝(K-POP) 공연 티켓 등을 대량으로 사들여 암표로 재판매하는 사업을 하던 회사다.

티켓○○는 서울 중랑구 면목동 조씨 소유 아파트에 법인 주소를 두고 있다가, 지난해 12월 충남 부여군 한 지번으로 주소를 옮겼다. 지난해부터 노○ 운영자는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서울 종암경찰서로부터 수사를 받아왔는데, 이 과정이 주소 이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이 지번에는 ‘○○랩스’라는 또 다른 아이티 개인사업체도 등록돼 있는데, 이 업체 대표 또한 조씨의 어머니 지씨였다.

탐사팀은 지난 8월26일 충남 부여군의 티켓○○ 주소를 찾아갔다. 숲과 논밭 사이로 이어진 좁은 농업용 도로를 따라가다 나온 주소에는 농업용 도구들만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수소문 끝에 인근 조씨 부모 집을 찾을 수 있었고, 현장에서 만난 조씨 아버지는 “아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연락이 끊긴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도 “(조씨 부모는) 아침부터 밤까지 농사일만 한다. 아들은 본 적 없다”고 말했다.

방심위·국세청·경찰에 신고…달라지는 건 없어

개인이 발 벗고 나서 범죄 혐의자를 특정하고 주변 조사까지 진행했지만, 정부 당국은 비협조적 태도로 일관했다. 최씨는 지난해 6월 방심위에 불법·유해정보 차단 민원을 냈는데, 방심위는 “성매매를 알선·권유·유인 또는 강요하는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가 확인돼야 한다”며 이를 각하했다.

최씨는 방심위가 앞서 시정요구(접속차단)를 한 다른 성매매 알선 사이트의 게시물이 노○에도 올라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재검토를 요청했고, 결국 지난해 8월에야 접속차단 결정이 내려졌다. 그러나 노○ 사이트는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국외 서버를 이용하는 것처럼 위장하면서 국내 서버를 사용해 방심위의 접속차단을 피하고 있는데, 현재 방심위 기술로는 이 우회 접속을 막을 수 없다고 한다.

최씨는 또 지난해 7월 노○ 운영자의 탈세가 의심된다며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요청했다. 불법적인 수익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할 서울 중랑세무서는 한달 뒤 “탈세 제보를 면밀히 살펴보았으나 탈세 혐의의 구체성이 미흡하거나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가 부족하다”며 제보를 향후 참고자료로 활용하겠다고만 밝혔다.

경찰도 사정은 비슷하다. 성매매 감시 활동을 하는 다시함께상담센터가 ‘노○’과 ‘렛츠○’를 비롯한 키스방 알리미들을 성매매처벌법의 성매매 알선 및 광고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서울 종암경찰서는 노○를 운영하는 조씨의 신병이 확보하지 못해 수사를 중단했다. 렛츠○에 대해선 지난달 “인터넷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 그치는 것으로 광고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탐사팀은 조씨가 현재 활발하게 운영하는 블로그와 이메일을 통해 조씨에게 노○ 사이트와 관련이 있는지 질의하고 조씨 집에도 찾아갔으나, 조씨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고 취재진을 만나주지 않았다.

 

https://v.daum.net/v/20240902060507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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