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딥페이크 가해자 잡은 선생님… “성인 범죄도 위장 수사 절실해”
4,863 10
2024.09.02 08:36
4,863 10

잠입 5일간 증거 모아 가해자 특정
“피해자 숨지 않길… 꼭 잡을 수 있어”

이미지 확대

교사 박승희씨는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피해 사실을 알게 된 당시 제자가 그려 준 이 그림을 보며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박씨 제공
교사 박승희씨는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피해 사실을 알게 된 당시 제자가 그려 준 이 그림을 보며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박씨 제공



“저는 텔레그램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당신 사진도 올라와 있는 것 같아서 이 메시지를 보냅니다.”


2021년 7월 어느 날, 초등교사 박승희(27·가명)씨는 모르는 여성에게 ‘딥페이크 성범죄’ 제보를 받았다. 승희씨는 여성이 알려준 텔레그램 ‘지인능욕방’에 들어갔다. 친구들과 소식을 나누기 위해 각종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던 사진과 합성된 성착취물이 자신의 이름, 연락처, 근무 중인 학교 등 신상 정보와 함께 단톡방에서 퍼지고 있었다. 그제야 승희씨는 몇 달간 남성들이 성기 사진을 마구잡이로 자신에게 보낸 이유를 알게 됐다.

승희씨는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9년 임용고시를 앞두고 트위터에서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면서 “두 번째다 보니 놀람보다는 분노가 컸고 이번엔 꼭 잡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회상했다. 그때부터 승희씨는 ‘지인능욕방에서 활동하는 가해자’처럼 위장했다. 자신의 사진을 콕 집어 ‘얘 마음에 드는데 사진 더 없냐’, ‘지인이냐’고 물었다. 낄낄거리던 가해자 A씨가 자신 말고 또 다른 여성의 딥페이크 사진을 올리며 성희롱하는 걸 본 승희씨는 또 다른 피해 여성을 찾아냈다. 두 사람이 지인을 조합해 가며 ‘합동 수사’한 결과 공통적으로 아는 A씨를 특정할 수 있었다.

이렇게 승희씨가 딥페이크 성범죄 가해자를 찾은 데 걸린 시간은 단 5일이었다. 승희씨가 모은 증거에 덜미가 잡힌 A씨는 자백했다. 연신 “죄송하다”는 A씨를 보며 승희씨는 허탈함을 느꼈다. ‘SNS는 수사가 어렵다’며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였던 경찰서도 있었다. A씨는 2022년 말 성폭력범죄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과 모욕 혐의로 징역 1년 2개월에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에 5년간의 취업제한 명령 등을 받았지만, 텔레그램을 탈퇴한 다른 주범은 잡지 못했다.


승희씨는 “성인 대상 디지털 성범죄 수사도 위장 수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현행법상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 수사에만 경찰의 신분 위장 수사가 허용돼 있어서다. 승희씨는 딥페이크 피해자들에게 “가해자는 텔레그램 밖에선 아무런 행동도 못 하는 사람”이라면서 “수치심에 SNS를 닫기도 했지만 피해자가 숨지 않아도 된다는 걸 깨달았다. 꼭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https://m.seoul.co.kr/news/society/2024/09/02/20240902002004?wlog_tag3=daum&kakao_from=mainnews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어퓨🥚] 각질/모공/피지 걱정 ZERO! <어퓨 깐달걀 라인 3종> 체험 이벤트 555 10.30 40,53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367,82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119,70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248,554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597,40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5,084,02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075,47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6 20.05.17 4,662,94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123,38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848,98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41582 이슈 싱글벙글 실시간 모 중견기업 연봉협상 근황 11:41 116
2541581 기사/뉴스 [단독] 유시춘, 법카로 '백화점 와인·정육점 고기' 구매…"업무 관련 비용" 11:40 102
2541580 정보 쓱데이 룰렛돌리고 SSG포인트 받아가(유니버스클럽 멤버십만 된대) 1 11:39 268
2541579 유머 현재 인급동에 있는 에스파 영상들 모아봄... 4 11:35 491
2541578 이슈 어제자 키스오브라이프 하늘 2 11:35 317
2541577 이슈 2024년 중국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스포츠스타 순위 2 11:35 517
2541576 유머 어딘가 특이점이 온 은혜갚은 남돌 11:33 594
2541575 유머 한국인 여자친구랑 데이트하다 빵즈 소리들은 중국인 남자친구 1 11:33 1,567
2541574 유머 지금 구미라면축제가 문제가 아님 24 11:32 3,055
2541573 유머 수능 재수생 중 최악이라는 유형 6 11:31 1,317
2541572 기사/뉴스 "안성현 징역 7년 구형" 성유리 결국 옥바라지 하나→박한별은 '소속사와 결별' 9 11:30 877
2541571 기사/뉴스 '교제 여성과 딸 살해' 박학선에 1심 무기징역 선고 4 11:29 442
2541570 이슈 며칠전 입장문도 구라였던 하이브.jpg 62 11:26 4,750
2541569 이슈 핑크로 염색하고 개큰붐업중인 에스파 지젤 15 11:26 1,791
2541568 기사/뉴스 "엄마는 다른사람 생명 살리는 위대한 일을 했다"..6명 살리고 떠난 30대 엄마 [따뜻했슈] 4 11:25 556
2541567 이슈 있지(ITZY) 인스타 업뎃 (ITZY x MAI OHW MAI) 9 11:24 675
2541566 정보 의사가 알려주는 독서를 위한 최적의 자세 46 11:23 2,760
2541565 기사/뉴스 경기도, 4분기 청년기본소득 신청접수..."최대 100만원 지원합니다" 6 11:22 721
2541564 기사/뉴스 '충주 고교생 집단성폭행 사건' 14일 대법원 선고 3 11:20 533
2541563 이슈 국감서 뭇매 맞은 '엑셀방송' 논란, 정찬용 SOOP 대표 "위법성 없다" 항변 11 11:20 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