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딥페이크 가해자 잡은 선생님… “성인 범죄도 위장 수사 절실해”
4,176 10
2024.09.02 08:36
4,176 10

잠입 5일간 증거 모아 가해자 특정
“피해자 숨지 않길… 꼭 잡을 수 있어”

이미지 확대

교사 박승희씨는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피해 사실을 알게 된 당시 제자가 그려 준 이 그림을 보며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박씨 제공
교사 박승희씨는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피해 사실을 알게 된 당시 제자가 그려 준 이 그림을 보며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박씨 제공



“저는 텔레그램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당신 사진도 올라와 있는 것 같아서 이 메시지를 보냅니다.”


2021년 7월 어느 날, 초등교사 박승희(27·가명)씨는 모르는 여성에게 ‘딥페이크 성범죄’ 제보를 받았다. 승희씨는 여성이 알려준 텔레그램 ‘지인능욕방’에 들어갔다. 친구들과 소식을 나누기 위해 각종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던 사진과 합성된 성착취물이 자신의 이름, 연락처, 근무 중인 학교 등 신상 정보와 함께 단톡방에서 퍼지고 있었다. 그제야 승희씨는 몇 달간 남성들이 성기 사진을 마구잡이로 자신에게 보낸 이유를 알게 됐다.

승희씨는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9년 임용고시를 앞두고 트위터에서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면서 “두 번째다 보니 놀람보다는 분노가 컸고 이번엔 꼭 잡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회상했다. 그때부터 승희씨는 ‘지인능욕방에서 활동하는 가해자’처럼 위장했다. 자신의 사진을 콕 집어 ‘얘 마음에 드는데 사진 더 없냐’, ‘지인이냐’고 물었다. 낄낄거리던 가해자 A씨가 자신 말고 또 다른 여성의 딥페이크 사진을 올리며 성희롱하는 걸 본 승희씨는 또 다른 피해 여성을 찾아냈다. 두 사람이 지인을 조합해 가며 ‘합동 수사’한 결과 공통적으로 아는 A씨를 특정할 수 있었다.

이렇게 승희씨가 딥페이크 성범죄 가해자를 찾은 데 걸린 시간은 단 5일이었다. 승희씨가 모은 증거에 덜미가 잡힌 A씨는 자백했다. 연신 “죄송하다”는 A씨를 보며 승희씨는 허탈함을 느꼈다. ‘SNS는 수사가 어렵다’며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였던 경찰서도 있었다. A씨는 2022년 말 성폭력범죄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과 모욕 혐의로 징역 1년 2개월에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에 5년간의 취업제한 명령 등을 받았지만, 텔레그램을 탈퇴한 다른 주범은 잡지 못했다.


승희씨는 “성인 대상 디지털 성범죄 수사도 위장 수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현행법상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 수사에만 경찰의 신분 위장 수사가 허용돼 있어서다. 승희씨는 딥페이크 피해자들에게 “가해자는 텔레그램 밖에선 아무런 행동도 못 하는 사람”이라면서 “수치심에 SNS를 닫기도 했지만 피해자가 숨지 않아도 된다는 걸 깨달았다. 꼭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https://m.seoul.co.kr/news/society/2024/09/02/20240902002004?wlog_tag3=daum&kakao_from=mainnews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공단기x더쿠] 공무원 강의 추석맞이 전과목 무료 선언합니다! 📢 129 09.14 24,34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576,01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250,34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083,449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393,05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58,60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659,52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202,71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724,82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373,16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01316 이슈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4차 티저 2 12:28 188
2501315 이슈 한국에서 직캠으로 반응 온 듯한 캣츠아이 멤버.twt 8 12:24 1,290
2501314 이슈 현재 첫방 전부터 머리 터진다는 신혜선 새 드라마.twt 8 12:23 1,349
2501313 이슈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실제 삶은 정반대였음 1 12:21 1,281
2501312 유머 김영철이 대체복무하는 동안 오해받으셨던 부모님 22 12:20 2,303
2501311 이슈 인공 강우기술을 실 사용중인 중국 12 12:20 1,239
2501310 기사/뉴스 언제 에어컨 끌까…9월에도 전력 수요 '한여름 수준' 7 12:19 458
2501309 이슈 2024 추석 인사 메시지 🌕 - ENHYPEN (엔하이픈) 12:19 88
2501308 정보 이어폰 오래쓰면 귀에서 일어나는 일 11 12:19 1,096
2501307 이슈 꿀꺽꿀꺽?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 2024 추석 | CHEN 12:17 172
2501306 기사/뉴스 슈퍼주니어, 아시아 투어 호평 속 마무리…"20주년 슈주도 기대해달라" 12:17 145
2501305 이슈 KISS OF LIFE (키스오브라이프)가 전하는 2024 추석 인사 2 12:16 139
2501304 유머 세 쌍둥이 아기들의 수학 공부 3 12:16 845
2501303 이슈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안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는 한강공원 두 곳.JPG 141 12:14 8,810
2501302 유머 아이돌 악개 특징.jpg 4 12:12 956
2501301 이슈 미야오 엘라 쇼츠 업로드 🍟💜🐈‍⬛📸 3 12:12 391
2501300 이슈 방금 공개된 엠넷 스테파 발레 무용수 캐릭터 영상 1 12:12 524
2501299 이슈 전국 현재 기온.jpg 19 12:12 1,494
2501298 유머 살인적금으로 재테크중인 직원 25 12:08 4,954
2501297 이슈 현시점 제일 비싼 채소 44 12:05 4,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