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박지향 동북아재단 이사장 과거 논문서 “친일 동기 분석·이해해야”…‘뉴라이트’는 부인
2,645 16
2024.09.02 08:15
2,645 16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과거 논문에서 ”대일 협력자들의 다양한 동기와 상황을 분석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하는 등 친일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서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라이트 성향 역사관이란 지적이 일지만 박 이사장은 “나는 뉴라이트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논문서 “협력자들 동기와 상황 분석·이해해야”
 
1일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2016년 ‘식민주의/포스트식민주의 연구의 현황과 과제’ 논문에서 “제국을 이용하여 조국의 근대화를 추진하고자 했던 식민지 지식인들의 행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제국주의에 협력했던 이들을 ‘기득권 유지와 개인적 영달을 위해 협력한 자’와 ‘제국의 힘을 빌려서라도 조국을 근대화하고자 했던 중간계급이나 지식인 같은 주저하는 협력자’ 등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저하는 협력자’ 구분 작업은 “우리 사회의 ‘친일파’ 단죄 관점과 관련해서도 매우 중요한 주제”라고도 했다.
 
박 이사장은 논문에서 “서구의 식민주의는 지배자와 종속민 모두에게 이득이 됐다”는 식민지 근대화 효과를 설명하고, ‘식민지에서의 협력은 광범위하게 퍼져있던 현상’이란 ‘협력이론’도 소개했다. 그는 “협력이론에 의하면 강제력에 협조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기 때문에 도덕적 비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협력은 다른 형태의 애국이었다는 변론도 제기됐다”고 썼다.
 
또 “적어도 그들(협력자)의 협력이 일신상의 영화를 누리겠다는 단순한 동기에서 기인하지 않았음은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의 경우에도 천편일률적인 도덕적, 민족주의적 시각에서 벗어나 대일 협력자들의 다양한 동기와 상황을 분석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협력자) 모두를 친일파로 내모는 것은 역사 연구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이광수, 윤치호와 같은 대표적인 친일파 지식인들이 강압에 굴복하기까지 겪어야 했던 정신적 굴절을 공정하게 파악하고자 하는 시도도 있다”, “저항의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들을 윤리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현명한 태도가 아니다”라며 “협력행위의 다양한 모습과 동기를 치밀하게 파헤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서 협력자에 대한 선입견은 연구에 심각한 장애가 되고 있다”며 “제국이나 제국주의에 대하여 서술할 때 선입견과 편견을 깨뜨리려는 노력은 때때로 개인적 희생을 요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역사가가 담당해야 할 몫”이라고 썼다. 전체적으로 친일 행적을 한 식민지 지식인들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논조여서 친일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 이사장 “뉴라이트 아니다” 부인
 
백 의원은 박 이사장의 논문에 대해 일본의 식민지배가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했다고 보는 뉴라이트 색채가 묻어나는 글이라고 평가했다. 박 이사장은 2006년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한 책(해방전후사 인식) 공동집필에 참여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올해 1월 취임 당시부터 뉴라이트 성향이란 논란이 나온 바 있다. 정부의 3대 역사연구기관 중 하나인 동북아역사재단(교육부 산하)은 주변국의 역사 왜곡, 독도 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됐다는 점에서 박 이사장 임명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박 이사장은 논문이 식민지 근대화론과 제국주의 협력자를 옹호한 것 아니냐는 백 의원의 질의에 서면으로 “국제 학계의 식민주의와 포스트식민주의 연구 동향을 검토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수·윤치호에 대한 서술에 대해선 “윤치호 일기와 선행연구를 근거로 한 것”이라며 “식민주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는 제국주의 협력과 협력자에 대해서도 구조적 차원에서 다양한 협력행위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광수·윤치호를 친일파로 보는 것에 동의하냐는 질문에는 “공과에 대한 다양한 업적과 활동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답변을 피했다.
 
박 이사장은 또 뉴라이트 역사관에 동의하냐는 질문에 “뉴라이트 역사관이라고 일반화할 수 있는 역사관은 정립되어 있지 않다”며 “저에 대해 뉴라이트 학자라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일본의 식민지배가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도왔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며 “저는 미래지향적이고 객관적인 역사인식을 갖고 현재 성실히 업무를 수행 중이다. 사퇴 요구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백 의원은 “뉴라이트 인사들이 정부 요직을 맡더니 뉴라이트가 아니라며 자신의 원칙과 소신을 부정하고 있다. 전형적인 무(無)소신 동문서답 답변”이라며 박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백 의원은 “독립운동가 후손은 뉴라이트의 독립운동 부정에 분노하며 가난 속에 힘들게 사시는데 뉴라이트 인사들은 편하게 살고 있다”며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뉴라이트 인사를 반드시 퇴출시키겠다”고 밝혔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3965072?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동화약품X더쿠] 자도자도 피곤한 사람은 일단 이거 먹어봐야함 💚피로에 빠른 답! 퀵앤써 체험단 모집💗 (100명) 390 00:06 9,40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576,01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250,34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083,449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393,05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58,60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659,52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202,71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724,82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373,16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9203 기사/뉴스 [컬처세상] 연예인 수백억 부동산 보도 멈춰라 12:36 61
309202 기사/뉴스 언제 에어컨 끌까…9월에도 전력 수요 '한여름 수준' 10 12:19 593
309201 기사/뉴스 슈퍼주니어, 아시아 투어 호평 속 마무리…"20주년 슈주도 기대해달라" 1 12:17 188
309200 기사/뉴스 빌라 옥상에 떨어진 1톤 트럭.."무면허 음주 운전" 19 11:40 3,293
309199 기사/뉴스 스터디카페 알바 면접서 '성폭행'…"성병까지 걸렸다" 발칵 28 11:33 3,610
309198 기사/뉴스 [안구돌출 있음/잔인성 조심] TV 좋아하던 강아지가 두 눈을 잃었다…'임보' 1시간만에 10 11:18 1,297
309197 기사/뉴스 BTS 정국 100억 잭팟…76억 이태원 단독주택 100억 뛰었다 [부동산360] 454 11:08 17,063
309196 기사/뉴스 [단독] "가토 중좌, 결혼합니다"…배우 최영준, 10월 비공개 예식 22 11:04 7,683
309195 기사/뉴스 '파묘'·'서울의 봄' 보다 빠른 '베테랑2', 100만 돌파 감사 인사 20 11:03 1,185
309194 기사/뉴스 '의료 대란'에 드라마도 못 본다…'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올해 방영 포기 16 11:03 1,787
309193 기사/뉴스 홍지윤 올케되나? 효정 설레발에 박서진 버럭→‘살림남’ 최고 시청률 7.9% 10:59 835
309192 기사/뉴스 “민희진 돌려놔” 최후통첩에 뉴진스 따돌림 수사까지…‘26만 →16만원’ 하이브 주주 눈물 언제까지 [투자360] 37 10:55 2,088
309191 기사/뉴스 "훔쳤지?" 여성고객 몸 수색한 60대 편의점 직원 유죄 49 10:36 5,045
309190 기사/뉴스 '머스크 말 현실 됐네'…사격 김예지, 매력적인 '킬러'로 영화 데뷔 9 10:10 3,557
309189 기사/뉴스 "○○○은 우리 반 민폐" 쪽지 낭독한 교사…명예훼손일까?[죄와벌] 16 09:59 1,928
309188 기사/뉴스 10년 전보다 느려진 서울 버스…왜 그런가 했더니 09:57 2,231
309187 기사/뉴스 [Y랭킹] 패션 베스트 장윤주 vs. 워스트 박소담 27 09:51 4,905
309186 기사/뉴스 인천 건물 외벽에 백범 김구 초상화…‘역사 논쟁’에 정치발언까지 ‘발칵’ 28 09:41 3,641
309185 기사/뉴스 '미녀와 순정남' 후속 '다리미 패밀리', 돈세탁과 돈벼락 사이 1 09:41 1,200
309184 기사/뉴스 "친구 둘 먼저 세상 떠나"..윤종훈, 타인에 베푸는 이유 고백 [전참시][★밤TView] 5 09:41 4,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