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심장학회 컨퍼런스에서 발표
"노화 억제해 사망률 19% 낮춰"
영국 일간 가디언은 31일(현지시간) 지난주 런던에서 열린 유럽 심장학회 컨퍼런스에서 이런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관절염, 알츠하이머, 암, 코로나19등 훨씬 더 광범위한 질병에 영향을 미쳐 사망률을 전반적으로 낮춘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할란 크럼홀츠 미국 예일 의대 교수는 "세마글루타이드는 우리가 처음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광범위한 이점이 있었다"며 "단순히 심장마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은 건강을 증진한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의 건강을 개선하면 실제로 노화 과정이 지연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위고비를 개발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와 하버드대 등 국제 연구진이 과체중이나 비만이면서 심혈관 질환이 있지만, 당뇨병은 없는 45세 이상 참가자 1만7604명을 상대로 주 1회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약한 그룹과 위약을 투약한 그룹으로 나눠 3년 이상 관찰한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투약 그룹은 위약 그룹과 비교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이 1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마글루타이드 그룹은 체중 감량 여부와 관계없이 심부전 증상이 개선되고 신체의 염증 수치가 낮아졌다.
연구진은 세마글루타이드 복용군이 위약군과 비교해 감염으로 사망할 확률이 낮았고, 심혈관계 문제도 지속적으로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벤자민 스키리카 하버드대 교수는 "비심혈관 사망, 특히 감염 사망의 강력한 감소는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식후에 분비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하게 만든 약물로, 포만감을 높여 식욕을 줄인다. GLP-1은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혈당 수치를 낮추고 위장관에서 식욕을 억제하며 음식물의 소화 속도를 늦추는 성분이다. 실제 위고비를 투약한 사람들은 평소보다 3분의 1 정도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고비는 2021년 6월 미 식품의약청(FDA)이 체중 감량을 위한 목적의 처방(비만치료제)으로 승인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임상 결과 일주일에 한 번 주사하는 것만으로 68주 뒤 몸무게가 평균 15%나 줄었다. 지난해 10월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트위터의 질문에 "단식, 그리고 위고비"라고 답하면서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달 치 약값이 180만원(1350달러) 정도로 비싸지만, 위고비는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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