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nate.com/view/20240826n03405?mid=n1006
괴롭힘 호소하던 60대 스스로 목숨 끊어
가해자 지목된 직원도 경찰조사 중 사망
유족 "관리사무소가 사태 방치한 책임"
'드릴 들고 찌르려고 했음. 그 후 트라우마로 정신과 치료 받고 있음.'
대전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일하던 수리기사 강모(65)씨가 11일 유서에 남긴 내용이다. 24시간 교대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강씨는 수첩 종이를 뜯어 피해 사실을 한 자 한 자 새겼다. 눌러쓴 유서를 품에 넣은 그는 다시 근무지로 돌아왔고, 일하던 아파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나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목을 졸랐다' '직장 내 괴롭힘당하는 사람이 없길 바라며 엄중 처벌해 주시길 바랍니다'라는 문장을 포함해 유서에는 수년간 고통이 담겨 있었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대전 둔산경찰서는 11일 강씨가 일하던 아파트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유서에는 그가 직장 동료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강씨 사망으로부터 9일이 지난 20일, 같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근무하는 다른 직원의 사망 소식이 들려왔다. 강씨가 지목한 가해자 A씨였다. A씨는 이날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자택 인근에서 투신했다.
위협·목 졸림·타박상... 정신과 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