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OYGYci16buc
[앵커]
전동스쿠터 음주운전으로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전동스쿠터와 같은 비교적 낮은 속도의 원동기 음주운전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동스쿠터 음주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김선홍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기자]
BTS 슈가는 음주 상태로 인도 위를 달리다 혼자 넘어졌습니다.
부딪힌 사람도 없었고 슈가 본인도 다치지 않았지만, 만취 상태였던 걸 감안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음주상태로 전동스쿠터를 타면 얼마나 위험할까,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음주상태의 시야를 경험할 수 있게 제작된 고글로 세상을 바라보니, 일자로 놓인 안전고깔을 따라 똑바로 걷는 것조차 어렵습니다.
다음은 전동스쿠터.
성인 남성이 소주 2병 이상을 마신 혈중알코올농도 0.2% 수준의 음주 체험 고글입니다
제가 직접 착용하고 전동스쿠터를 주행해보겠습니다.
[현장음] "주행이 아예 안 되는데요. 겁이 나서 이거…."
고글을 벗고 운전할 때는 여유롭게 통과했던 S자 코스였지만, 고글을 끼자 거리감이 사라지고 어지럼증이 심해지면서 설치된 안전고깔을 몇 번이고 쳐버리기 일쑤입니다.
[이경우 / 도로교통공단 교수] "원동기장치자전거의 경우 오히려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음주시 균형감각이 떨어져 사고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차체가 작다보니 다른 사람이 발견하기도 어렵습니다.
[이경우 / 도로교통공단 교수] "오히려 작고 날쌔다는 특징 때문에 보행자와 다른 자동차의 시야에 잘 안 들어오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성을 더 높여줄 수 있습니다."
비교적 쉬운 운전과 낮은 속도에 10~20대가 주로 이용하는 전동스쿠터, 술을 만나면 자신은 물론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폭탄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