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뒤 기뻐하는 롯데 선수들. 연합뉴스
가을야구는 가능한가, 불가능한가.
기로에 섰던 롯데가 잔여 시즌 5위 진입을 위한 기회의 문을 열었다. 마지막 9월 레이스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롯데가 폭발적인 스퍼트를 한다면, 2024시즌 와일드카드 판도 또한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롯데는 개막 이후 하위권에 머물다 긴 시간 중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대반등을 할 만큼 힘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 어렵다는 시각이 최근까지 우세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시즌 롯데의 흐름을 보면 9월 해피엔딩 가능성을 배제할 일은 아니다. 롯데는 롤러코스터 타듯 멀미 나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패수가 늘어날 때면 바닥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가도 한번 흐름을 타면 무섭세 승수를 쌓고 있다.
‘극과 극’ 월간 승률, 롤러코스터 마지막 코스?
예컨대 롯데는 지난 6월을 14승1무9패(0.609) 월간 1위로 마친 뒤 7월에는 6승14패(0.300) 월간 최하위로 곤두박질쳤다. 더 이상 회복이 어려울 것 같던 여름 한복판에서 롯데는 다시 일어났다. 8월 승률 0.636(14승8패)로 삼성(0.708)에 월간 2위 성적을 거뒀다.
롯데는 분위기와 흐름을 많이 탄다. 쉽게 무너지기도 하지만 보편적 예측을 벗어나 급발진하기도 한다.
롯데가 기복 있는 레이스를 하는 것은 공격 의존도가 큰 야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팀 승률 견고히 지탱해주는 지표인 투수력과 수비력에서 약세다. 예컨대 31일 현재 올시즌 팀 평균자책 5.05로 8위에 머물렀다. 인플레이타구 아웃 비율인 수비효율(DER)은 0.650으로 10위다. 그러나 팀타율 0.284로 2위에 팀 OPS도 0.785로 2위를 달리는 등 리그 정상급 공격력을 유지했다.
월간 OPS 0.862 압도적 1위, 엔딩 가를 마운드
지난 8월을 월간 2위로 달린 주동력도 공격력이었다. 롯데는 8월 한 달간 팀 OPS 0.862로 압도적인 전체 1위를 달렸다. 팀타율은 0.303(2위)였다.
롯데는 공격력에서만큼은 꾸준히 좋은 지표를 찍고 있다. 이에 잔여 레이스에서 마운드와 수비에서 평균치 이상의 경기력을 보인다면 9월 마지막 5위 싸움에서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기회를 만날 것으로도 보인다.
31일 현재 5위 KT와는 3게임차. 롯데는 9월 이후 잔여경기수가 24경기로 가장 많은 가운데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길 기회가 많은 것”이라며 긍정적 의미 부여를 하고 있다. 순위 경쟁팀 가운데 KT, SSG와는 3경기를 더 벌여야 하고 한화와는 5경기나 남겨놓고 있다.
안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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