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는 "말씀 나누다 보면 '시크함', '쿨함'을 항상 느낀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여정은 "옛날에는. 젊을 때 목소리 별로라고 했다. 연기도 별로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이제는 ‘멋있다’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 사람들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는구나"라고 생각하면 짜증난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손석희가 “선생님의 인생 서사를 알아서겠죠”라고 하자 윤여정은 “더 기분나쁘다”라고 해 웃음을 만들었다.
윤여정은 “누구의 인생도 쉽지 않다. 나의 인생에 대한 연민, 동정 같은 건가? 제가 삐딱한 데가 있어서 기분 나빠한 적이 있다. 지금은 10년 정도 그 소리를 들어서 '어떻게 멋있어야 하나'란 생각을 한다”라며 말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59년 차 배우로 롱런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윤여정은 "오래 했으니까 살아남은 것 같다"면서 "나는 굉장히 성실한 사람이다. 성실함으로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올해 78세. 나이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윤여정은 "나이 드는 것이 자격지심을 느끼게 한다. 육체적으로 불편하게 많아져 불쾌해지는데 누구나 곱게 잘 늙고 싶잖냐"면서 대사 외우는 속도가 느려질 때 속상하고 자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거창하게 무대에서 죽겠단 말은 못 하고, 자기 일상을 살다가 가는 게 제일 행복한 죽음이라고 한다. 연기만 59년을 했다. 저에겐 '배우'가 일상이라서. 일상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배우를 하는데 악착스럽게 젊은 척할 필요 없는 것 같다"고 마지막 무대까지 배우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을 이야기했다.
뉴스엔 이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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