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주간 프로그램인 대전여성영화제가 축소 위기에 놓였다. 대전시가 민원을 이유로 일부 상영작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은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씨네인디U에서 총 10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주제로 한 개막작 <콜제인>(2023)을 시작으로 장편영화 <럭키, 아파트>, <딸에 대하여>, 단편영화 <벌레>, <두여자의 방>, 폐막작으로 <애국소녀> 등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영화제 백미는 최근 개봉한 영화 <딸에 대하여> 이미랑 감독과의 대화 프로그램이다. 영화 원작은 2017년 출간된 김혜진 작가의 동명 소설로 제36회 신동엽문학상을 받았다.
하지만 시는 최근 주최 측에 국민신문고, 담당 부서 등을 통해 접수된 민원을 이유로 해당 작품 상영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성 소수자가 등장하는 영화가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 취지에 맞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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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관계자는 “여러 통로로 민원이 들어왔고, 성 소수자 등 사회적으로 쟁점이 되는 영화 상영을 이 기간에 하는 게 맞냐는 고민을 했다”며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는 남성과 여성 평등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것이 맞고, 시 보조금 사업으로 하는 행사에선 피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전체는 아니지만 불편해하는 시민이 있고, 반대로 단체의 목표나 이상도 있기 때문에 양성평등주간을 피해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길 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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