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Adult Video·성인물)가 많은 사람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켜 성범죄율을 낮추는 것 같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성+인물'에 출연한 한 여성 AV 배우의 말)
일본 AV 문화가 한국 안방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한국에선 불법이지만 우리 모두 암묵적으로 AV를 안다'면서 양지로 나오고 있는 것. 하지만 일본의 AV 산업에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인권을 침해한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런 맥락을 생략한 채 합법과 불법 사이에 경계가 불분명한 AV콘텐츠를 예능적 요소로만 소비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19금 토크'의 달인 신동엽과 일본 성인문화의 만남으로 홍보된 '성+인물'은 공개 직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총 6회 중 특히 문제가 된 회차는 AV 배우를 등장시킨 2·3회다. AV 배우들은 "연봉으로 포르셰를 살 수 있다"며 재력을 과시하고 신동엽이 카메라를 들고 배우와 함께 AV 촬영 구도를 재현하기도 한다. "AV가 범죄율을 낮춘다"는 발언도 여과 없이 나온다. 성폭력 문제를 왜곡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신동엽이 진행하는 SBS '동물농장'엔 하차 요구 글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수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여성학협동과정 부교수는 "성적 충동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소되어야 하는 어떤 것으로 규정하는 생각이 성폭력 문제를 잘못 인식하게 한다"며 "성폭력이 일어나는 위계적 폭력 구조를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의식이 결여돼 있다"고 말했다.
'성+인물'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미 일본 AV 문화는 시나브로 한국 대중문화에 스며들고 있다. 한국 연예인들의 채널에는 AV 배우들이 스스럼없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한 예로 가수 탁재훈의 유튜브 '노빠꾸 탁재훈'에는 여성 AV 배우 오구라 유나가 초대됐다. 이후 약 두 달 만인 이날 기준 누적 조회 수는 665만 회에 달한다. 개그맨 이용진의 유튜브 '튀르키예즈 온 더 블럭'에는 남자 AV 배우인 시미켄이 출연하기도 했다.
진지한 논의가 생략된 채 예능적 요소로 이를 다루는 콘텐츠를 단순히 보수적인 우리나라의 성 문화를 깨려는 시도로 봐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수아 교수는 "여성의 몸이 성적 볼거리라는 생각, 여성의 몸이 전시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접근의 문제점을 청소년에게는 진지하게 가르치지 않은 채 '막기만 하면 된다'는 식은 곤란하다"며 "포르노그라피 산업은 기존 시각을 강화하는 것일 뿐 우리 사회 성에 대한 보수성을 깨는 것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일본 AV 문화가 한국 안방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한국에선 불법이지만 우리 모두 암묵적으로 AV를 안다'면서 양지로 나오고 있는 것. 하지만 일본의 AV 산업에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인권을 침해한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런 맥락을 생략한 채 합법과 불법 사이에 경계가 불분명한 AV콘텐츠를 예능적 요소로만 소비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적 작품' 된 '성+인물'…신동엽 하차 요구까지
'19금 토크'의 달인 신동엽과 일본 성인문화의 만남으로 홍보된 '성+인물'은 공개 직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총 6회 중 특히 문제가 된 회차는 AV 배우를 등장시킨 2·3회다. AV 배우들은 "연봉으로 포르셰를 살 수 있다"며 재력을 과시하고 신동엽이 카메라를 들고 배우와 함께 AV 촬영 구도를 재현하기도 한다. "AV가 범죄율을 낮춘다"는 발언도 여과 없이 나온다. 성폭력 문제를 왜곡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신동엽이 진행하는 SBS '동물농장'엔 하차 요구 글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수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여성학협동과정 부교수는 "성적 충동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소되어야 하는 어떤 것으로 규정하는 생각이 성폭력 문제를 잘못 인식하게 한다"며 "성폭력이 일어나는 위계적 폭력 구조를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의식이 결여돼 있다"고 말했다.
맥락 없이 예능적 요소로만 소비되는 'AV의 습격'
'성+인물'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미 일본 AV 문화는 시나브로 한국 대중문화에 스며들고 있다. 한국 연예인들의 채널에는 AV 배우들이 스스럼없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한 예로 가수 탁재훈의 유튜브 '노빠꾸 탁재훈'에는 여성 AV 배우 오구라 유나가 초대됐다. 이후 약 두 달 만인 이날 기준 누적 조회 수는 665만 회에 달한다. 개그맨 이용진의 유튜브 '튀르키예즈 온 더 블럭'에는 남자 AV 배우인 시미켄이 출연하기도 했다.
진지한 논의가 생략된 채 예능적 요소로 이를 다루는 콘텐츠를 단순히 보수적인 우리나라의 성 문화를 깨려는 시도로 봐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수아 교수는 "여성의 몸이 성적 볼거리라는 생각, 여성의 몸이 전시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접근의 문제점을 청소년에게는 진지하게 가르치지 않은 채 '막기만 하면 된다'는 식은 곤란하다"며 "포르노그라피 산업은 기존 시각을 강화하는 것일 뿐 우리 사회 성에 대한 보수성을 깨는 것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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