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류승완 감독은 천만 관객을 돌파한 '베테랑' 1편에 대해 "사실 저희도 그정도 성공을 거둘 거라고 만든 영화가 아니었다. 영화 만들때만 해도 현장이 검소했다. 1편보면 카 체이스 할때 차 때려부술때도, 저희가 돈이 없어서 어떻게든 차를 살릴라고 엔진오일을 오바이트한걸 다시 담았다"라며 "다시 생각하면 재벌가 묘사를 해야됐는데, 소품이 다 돈이지 않나. 어떻게든 아껴서 해보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애초에 대성공을 노리고 만든 영화가 아니라, 개봉 일정도 계속 밀렸던 영화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솔직히 지금 돌이켜봐도 되게 좋았는데, 어느 순간을 넘고부터는 되게 무서워지더라. 어마어마한 관객 숫자 아닌가. 지금도 사실은 얼떨떨하다"라며 "그때 최동훈 감독의 ‘암살’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었다. 최 감독은 그전에 큰 흥행을 많이 해봐서, 밤마다 서로 통화하고 했었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해? 웃어야 해 울어야 해?’ 하면서. 그럼 이야기해 주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라고 웃었다.
특히 그는 2편 촬영 부담감에 대해 "9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게, 그 부담이 작용했던 거 같다. 질문들을 받고 그러면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싶다"라며 "영화를 만드는 내내 되게 호흡이 좋았고, 영화를 만들다 보면 자기가 다루는 주인공에 대해서 애착이 생기면, 이 사람을 계속 보고 싶은 생각이 감독 입장에서는 든다. 이 사람의 뒷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고, 배우 스태프와 다 이야기를 했었는데, 오히려 너무 큰 성공이 저에겐 부담으로 많이 왔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리고 크게 부담을 가진 점은, 1편은 사실 굉장히 선과 악이 뚜렷하게 있는 영화다. 그런데 세상을 살다 보면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지 않나. 이면이라는 게 있는데. 그리고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젊은 관객이 이 영화를 소비하면서 ‘사이다다’라고 하는 것들이, 이게 단순히 선과 악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막 통쾌하게 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재밌다고 하니까, 한편으로는 이게 맞나. 너무 잘못된 선을 그어버리고. 여러 생각이 절 잡으면서 그다음 이야기를 하면서 신중하게 시간을. 그러다 보니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라고 전했다.
유수연 기자
https://v.daum.net/v/202408302017113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