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sQbsiZuFmRM?si=6HGR38gtM-p6c8Pj
응급실 뺑뺑이로 진료를 못 받는 환자도 문제지만, 전공의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채우고 있는 의사들도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의료 수가 인상, 처우 개선을 대책으로 얘기했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전혀 다릅니다.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 구급차가 줄지어 늘어섰습니다.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 뒤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기는 더욱 어려워 졌습니다.
이 병원 응급실은 원래 전문의 1명, 레지던트 2명, 인턴 2명까지 5명이 당직을 섰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직을 서는 의사가 전문의 단 1명뿐입니다.
[남궁인/이대 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며칠 전) 심정지 환자 2명이랑 뇌출혈 환자 한 명이랑 뇌경색 환자 한 명이랑 심근경색증 환자 한 명이랑 이렇게 다섯이서 30분 안에 왔어요. 그런데 정말 의사 저 혼자 있었어요."
의사 혼자 최대한 진료를 볼 수 있는 환자는 20~30명이 한계입니다.
전공의 이탈 전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입니다.
중증 환자는 응급실에서 심장내과, 흉부외과 등으로 환자를 보내 진료나 수술을 맡겨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과들엔 당직을 서는 의사가 아예 없기도 합니다.
이른바 '배후진료과'에도 전공의들이 떠나고 전문의만 일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최석재/응급의학과 전문의]
"교수님들은 있는데 아직 안 나가고 있어도 전공의들이 없어서 밤에 환자를 컨트롤 할 수가 없으면 교수 혼자서 뭘 할 수는 없거든요."
어제 윤석열 대통령은 응급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수가 인상을 대책으로 내세웠습니다.
의료진들 생각은 다릅니다.
[이형민/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
"돈을 더 주든 덜 주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과연 사람들을 현장에 남아 있게 할 유인 요소가 될 것이냐 저는 뭐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전공의들이 떠난 근본원인, 의대증원 문제는 놔두고 '응급실 힘드니 돈 더 주겠다'식으로는 해결 불가라는 겁니다.
추석에 다가올 의료대란은 더 걱정입니다.
전국 의대 교수들은 성명서를 내고 '비상 의료 체제가 잘 가동되고 있다'고 말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직접 119구급차를 타보길 권한다"며 붕괴 직전의 상황을 제대로 봐달라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이해선
영상취재: 이관호, 윤병순 / 영상편집: 송지원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71371?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