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질문
"너무 얌전한 남자아이거든요. 2살인 여동생한테도 맞는데, 합기도를 좋아해서 다니는데 거기서도 형들한테 맞고 다녀요. 속상해서 "너도 똑같이 때려" 했더니 "왜?" 이렇게 물어보는데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요"
(여동생 때리라는 말이 아님 합기도 형한테 맞서 싸우라고 했다는 이야기임)
어머님들 애가 당하고 오면 너무 속상한 나머지 "내가 너무 남들 때리지 말라고만 가르쳤지, (봉인 해제) 그냥 너도 때려, 때리고 와봐!" 많이들 하시죠
근데 저도 어렸을때 누굴 못때렸어요 맞고 다니는 그런 아이였어요, 근데 저희 어머니도 그러셨어요 "너 왜 맞았어? 너도 때리고 들어올때까지 집에 들어오지마"하고 쫓아낸 적이 있어요 저를.
저는 엄마한테 잘 배워서 못때린게 아니고 맞을 땐 아무생각이 안나요, 그냥 무서워 얘가.. 그래서 맞고 온건데 가봤자 뭘 할수 있겠어요? 걔네 집 앞에서 울고 왔어요. 걔는 무섭고 근데 걔보다 엄마가 더 무서워서 집에도 못들어갔죠.
이러고 나서 어머니는 그냥 에피소드로 끝났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어린 아이 맘 속에는 그게 수치스러운 기억으로 남아요.
여러분 아들이 밖에서 맞고 오면 엄마 생각보다 더 본인을 수치스럽게 생각한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해요
거기서 "왜 맞았어, 너는 왜 못때려" 하면 사실 아이는 잘 말을 못하지만 그게 진짜 자기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내가 힘이 약하고 바보 같아서 맞았어" "나 되게 문제 있어" "나는 용기도 없어"
아이가 이런 생각하게 만들면 안돼요, 아이가 밖에서 맞고 오면 첫 문장은 이걸로 시작해야 돼요
"폭력을 폭력으로 갚지 않은 네가 자랑스럽다"
너가 누군가를 때리지 못하는 심성은 너의 약점이 아니라 너의 가장 중요한 강점이야
교육자가 아이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배우기 전에 제일 먼저 배워야 하는것 "내가 가르칠 수 없는게 뭔지" 알아야 돼요,
"내가 그 아이에게 변화를 기대할 수 없는 부분"이 뭔지 이해해야 해요
인간에게는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고유의 영역들이 있어요.
그걸 우리는 정체성이라고 불러요 "인종, 성별, 뿌리, 가족 그리고 기질" 이런 바꿀수 없는 걸 건드리면 안돼요
누군가를 때리지 못하는 기질은 가르쳐서 변화되는 영역이라고 생각하면 안돼요 쉽게 바꾸기 어려워요
근데 이런 아이들이 "영원히 안변하느냐" 라고 물어보면 그렇지 않아요, 아이들은 변합니다.
어렸을때 말을 잘 못했는데 지금은 말을 곧잘 잘해 하는 성인들도 여기 계실거예요, 그런 분들이 기질이 변한걸까요?
다른 사람들은 겉으로 봐선 모르겠지만 사실 속안에 아직 그 아이가 있습니다. 아직도 그게 그리 수월한건 아니죠
다만, 나의 그 기질을 조절할 수 있는 소셜 스킬이 생긴 거예요.
우리가 아이에게 바래야하는건 그런거예요.
그런 때리는 친구들이 멀리서 보이면 좀 피하거나 선생님한테 얘기를 한다거나 자기만의 방향이 생겨요.
이 방향이 생길수 있게 우리가 도와줘야 하는 건
"그 아이가 자신을 사랑하게 도와주세요"
예를 들어 내향적인 아이가 스스로를 "소심하다"고 생각하고, 이게 내 문제라고 생각하면
그게 자기 자신을 찌르는 가시가 돼서 평생 그 아이의 발전을 더디게 만들어요.
그런데 어떤 아이는 이 내향성을 자기가 신중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럼 그 생각이 그 아이를 보좌하는 날개가 되어서 평생 그아이의 자산이 됩니다.
교육자가 해야 될 일은 내향적인 아이를 외향적으로 바꾼다거나 못때리는 아이를 때리게 만드는게 아니라 갖고 있는걸 사랑하게 돕는걸 하셔야 합니다.
"넌 이런 부분이 강점이야, 이런 기질때문에 잘될거야."
"그러나 이것이 빛을 발하려면 보완해야 하는 점도 있지"로 접근하세요.
갖고있는걸 부정하면서 가느냐, 인정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채워준 후 가르치느냐 중요한 순서의 문제입니다
전체 영상은 여기로
https://www.youtube.com/watch?v=OdFDc1d0-_Y
최민준의 아들TV지만 여아한테도 다 큰 성인한테도 가끔 도움이 되는 동영상이 올라와서 종종 봤는데 오늘 또 이거 얻어걸려서 보다가 좋아서 점심시간 내내 캡쳐해봤어
댓중에 인상 깊은거 몇개 가져와봄, 이건 남아들에 대한 댓인데 여아부모나 성인들도 댓 많이 달더라
맞고 다니는 애들 키우는 부모한테만 도움이 되는게 아니라, 내성적인 사람 겁이 많은 사람 산만한 사람 다 자기 기질의 장점을 찾아보면 좋을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