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프로야구의 무박2일 경기 역사에, 롯데 자이언츠는 빼놓을 수 없는 지분을 차지하게 됐다.
롯데는 지난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팀간 11차전 맞대결에서 14-11로 진땀승을 거뒀다. 롯데는 한화 3연전 위닝시리즈를 마크했다.
이날 경기는 모두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난타전이었고 또 졸전이었다. 양 팀 장단 38안타를 주고 받았고 선발 포함해 14명의 투수들이 마운드에 정신없이 올라왔다. 아울러 3회말이 끝나고는 68분의 우천 중단이 포함되어 있었다.
사실 롯데에 무박2일 경기는 낯설지 않다. 롯데는 역대 8번의 무박2일 경기 중에서 무려 4번을 경험했다. 특히 이날 경기 포함해 최근 4번의 무박2일 경기 주인공이 모두 롯데였다. 최근 무박2일 경기 3연승이기도 하다.
지난 2008년 6월 12일 목동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와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의 경기가 연장 14회에 이튿날 자정을 넘긴 0시 49분에 종료되면서 프로야구의 무박2일 역사가 시작됐다. 경기는 히어로즈가 2-1로 승리했다. 당시 천둥번개가 치는 등 우천 중단이 끼어 있었다. 이후 2008년 9월 3일 잠실 한화-두산전은 연장 18회까지 이어졌고 이튿날 0시 22분에 종료됐다(두산 1-0 승리).
2009년 5월 12일 잠실 SK-LG전이 역대 3번째 무박 2일 경기. SK가 9회까지 9-1로 앞서고 있었지만 LG가 9회말 8득점으로 기적의 동점을 만들며 연장으로 접어들었고 연장 10회 1점 씩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SK가 연장 12회 6득점에 성공하며 16-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자정을 넘긴 0시 9분에 끝났다.
열흘이 채 지나지 않은 5월 21일에 역대 4번째 무박 2일 경기가 만들어졌다. 광주 무등구장에서 LG와 KIA가 연장 12회, 0시 29분까지 13-13으로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010년에 역대 5번째 무박2일 경기가 탄생했다. 이때부터 롯데의 지분이 급상승한다. 2010년 4월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경기. 경기는 12회 연장 승부였고 정확히 자정에 끝났다. 이때 롯데 외국인 타자였던 카림 가르시아가 7타수 7안타(1홈런) 6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가르시아의 7안타는 KBO리그 역대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롯데는 이날 14-15로 패했다.
14년 전 선수로 무박2일을 경험했던 강동우, 오선진, 김주찬, 전준우는 14년이 지난 뒤 같은 장소에서 각각 코치와 선수로 다시 한 번 역사의 현장에 함께했다.
이후 약 7년이 지난 2017년, 역대 6번째 무박2일 경기가 나왔다. 2017년 6월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자정을 넘긴 0시 9분에 마무리 됐다. 연장 12회까지 흘러갔고 경기는 롯데가 11-10으로 승리했다. 끝내기 실책으로 가까스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연장 10회초 LG 이천웅의 그랜드슬램으로 승기를 굳히는 듯 했지만 롯데가 연장 10회말 다시 5득점에 성공하면서 10-10 동점에 성공했다. 이후 연장 12회 전준우의 안타 때 중견수 안익훈의 실책이 나오면서 롯데가 승리를 거뒀다.
전준우는 다시 한 번 무박2일 역사에 있었고 지금은 한화 소속의 채은성은 당시 LG 소속으로 무박2일을 경험했다. 또 이때 LG 패전 투수는 역대 8번째 무박2일 경기를 해설한 SPOTV 이동현 해설위원이었다. 아울러 현재 한화 투수코치인 양상문 코치는 당시 LG 감독이었다.
그리고 롯데는 2017년 이 해 무박2일을 한 번 더 경험한다. 2017년 8월 11일 마산 롯데-NC전 연장 11회 혈투가 벌어졌고 롯데가 5-3으로 승리했다. 0시 8분에 경기가 종료됐다. 전준우는 이 무박2일 경기에서도 함께했다. 전준우는 최근 4번의 무박2일 현장에 모두 있었다.
무박2일 경기를 치른 팀별로는 롯데가 가장 많은 4번, LG와 한화가 3번이었다, KIA가 2번, 두산 SK NC 히어로즈가 각각 1번씩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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