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업체 무신사가 곧 상장 준비에 돌입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회사 내부에서는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을 내년 1분기 이후로 미루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쪽에서는 상장에 속도를 내자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창업자 조만호 의장의 의지는 올해 실적을 보고 나서 내년 4월쯤 상장 준비에 착수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 회사가 내부적으로 기대하는 기업가치는 현재 거론되는 3조~4조원보다 높은 5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2023회계연도 사업보고서가 나온 뒤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증권사들에 보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워낙 잘 나오고 있기 때문에 기업가치 등을 고려해서 상장을 늦추자는 의견이 있고, 좀 빨리 하자는 의견도 있다”면서 “조 의장의 의지는 늦추는 쪽에 가까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패션 편집숍 플랫폼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9931억원으로 전년 대비 40.2% 증가했다. 약 1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연결 기준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8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연간 거래액(GMV)은 총 4조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었다.
지난해부터 증권사 상장 주관 담당자들의 시선이 무신사에 집중돼 왔다. 기업가치가 수조원에 달하는 ‘대어(大魚)’가 흔치 않은 데다, 무신사는 특히 패션 플랫폼 1위 사업자라는 상징성도 있기 때문이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트랙레코드가 워낙 중요한 만큼, 선두 업체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주관하면 향후 다른 플랫폼 업체가 IPO를 추진할 때 가점을 가져올 수 있다.
무신사는 그동안 많은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투자를 받아 왔다. 작년 7월 시리즈C 단계에서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웰링턴매니지먼트 등으로부터 총 2400억원을 투자받았는데, 당시 이미 3조50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 외에 IMM인베스트먼트, 세콰이어캐피탈, KDB산업은행 등이 주요 투자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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