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즈오카현 누마즈시에 위치한 경양식집 마리 루
주택가 한복판에 있는 40년된 작은 가게로, 주변 주민들과 근처 시청 직원들 상대로 점심을 파는 곳
사람사는 곳이면 어디에나 있는, 평범하게 맛있고 적당히 저렴한 오래된 동네맛집.
그런데 이곳이 온라인에서 주목을 받게된 계기가 있으니
바로 누마즈를 배경으로 제작된 러브라이브 선샤인에 등장하는 멤버
오하라 마리와 이름이 겹친다는 것으로 화제가 된 것이다
물론 가게가 작품에 나온적이 있는것도 아니고, 주인분이 럽라팬인것도 아님
그저 오타쿠 특유의 의미부여였지만 암튼 한번쯤 호기심에 들려보게 할 정도는 되었고
찾아가본 덕후들 기준 꽤나 만족스러운 가게였기에 계속해서 입소문을 타게되었다
어디던 동네 주민들이 오랫동안 찾는 집은 싸고 맛있기 마련
더불어 주인분이 덕후들이 찾아오는 것을 호의적으로 대했다는 점도 중요했다
오타쿠라고 불쾌하게 여기지도 않았고 원작을 찾아보거나 선물받은 굿즈를 점내에 장식하기도 하고
어디서 왔냐부터 시작해 근황이나 덕질 이야기를 나누는등 덕후들과 담소를 나누는걸 즐기심.
그리고 일본 럽라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자 물건너 한국에서도 이런 가게가 있다고 알려졌고
찾아가본 한국팬의 후기를 통해 오무라이스를 꼭 먹어봐야 하는 맛집으로 유명해짐
실제로 마리 루의 오무라이스는 불맛이 들어간 볶음밥에 부드러운 계란, 감칠맛 가득한 소스까지
왠만한 오무라이스 전문점도 뛰어넘을 수준이였고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았다
결과적으로 마리루 오무라이스는 일종의 한국인 판독기가 되었는데
일본인 손님들은 보통 일일메뉴, 파스타, 카레, 디저트 같은 것을 시켜먹는 반면
한국 커뮤에서 유명해진 이유가 오무라이스 후기였으니 첫방문부터 오무라이스 주문하는 사람이 많았고
결국 처음와서 오무라이스부터 시키면 주인분이 한국인이냐고 물어볼 정도가 된것
최근에는 그냥 겉모습만 보고도 한국인을 구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나.
본인 가게가 한국 럽라커뮤에서 왠지 유명하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음
암튼 한국인인게 확실해지면 바로 방명록과 럽라책들을 가져다 주는데
한국인이 굳이 누마즈에 찾아와서 또 이 가게를 들린다면 200% 확률로 럽라팬이니 뭐...
방명록에 일본인이 2~3정도고 나머지는 죄다 한국인으로 채워져 있는 특이점
덤으로 인기의 원인중 하나는 현지인과의 스몰토크를 즐길 수 있는 가게라는 점인데
기본적으로 주인분이 수다를 좋아하고 특히 외국인은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더 좋아하심
요즘의 누마즈 근황부터 인근주민 이야기, 최근 겪은 일 등등 일상적인 얘기를 들을 수 있다고.
그리고 가끔 남는 굿즈를 주거나 디저트 서비스도 나온다.
동네가게 특성상 사람이 몰리는 시간이 정해져있고 피크가 지나면 사람이 거의 안오는 곳이라
오늘 저녁은 사람 없다 싶으면 적당히 가게 문을 일찍 닫기도 하는 곳인데
한국 손님들은 가게 찾아오기만 하면 문닫은 이후로도 받아주고 있는 중.
일본 손님은 다음에 또 올 수 있지만 해외 손님은 멀리서 왔는데다 언제 또 올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라나
이런 좋은 사람이 있는 곳이다 보니 럽라팬들 사이에선 '한국인이면 마리루 가봐라'식으로 아직도 추천받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