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슈가가 음주운전 혐의로 논란이 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슈가와의 브랜드 앰배서더 계약 연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28일 코리아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팬덤과 상관없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인물을 브랜드 앰배서더로 내세우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며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슈가를 광고에서 즉각 제외하지는 않을 것이다. 계약은 방탄소년단 전체와 맺은 것이기 때문"이라며 "슈가가 팀을 탈퇴하지 않는 한, 당장 조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이며 '탈퇴'를 언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독일법인은 지난 17일 공식 계정에서 슈가가 삼성 갤럭시 S24 울트라를 들고 있는 홍보 사진을 삭제한 바 있다. 이 사진은 15일 게시됐지만, 방탄소년단 팬덤 사이에서 음주운전 사건 이후 슈가가 광고에 계속 등장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자 해당 사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슈가는 지난 23일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당시 슈가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227%로, 국내 아이돌 가수의 음주운전 사건 중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됐다.
음주운전 사건 이후 슈가는 예능, 광고계에서도 외면받기 시작했다.
지난 26일 온라인 채널 tvN STORY에 공개된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 선공개 영상에서 방탄소년단의 사진 속 슈가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슈가로서는 엄청난 굴욕을 당한 셈이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 반발이 일어 본방송에서는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고 그대로 방송이 나갔지만, 이는 슈가의 음주운전이 연예계에 심각한 사건임을 암시했다.
또한 지난 21일에는 일본 도쿄 '시부야 아이비전'에 방영될 예정이었던 슈가의 광고가 불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