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일본에 막대한 피해를 준 태풍 '제비'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본 기상청 따르면, 태풍 산산은 이날 오전 8시쯤 규슈 가고시마현 사쓰마센다이시에 상륙했다.
현재 태풍 중심기압은 955hPa(헥토파스칼), 태풍 중심 부근에서는 최대 풍속 초속 40m, 최대 순간풍속 초속 60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날 예상 최대 순간 풍속은 규슈 남부가 초속 70m, 규슈 북부와 아마미 지방은 초속 60m다. 최대 순간풍속 초속 70m는 일부 주택이 붕괴할 수 있는 강한 바람이다.
일본 기상청은 아마미 지방을 제외한 가고시마현에 폭풍과 파랑 특별 경보를, 가고시마현 사쓰마 지방에는 해일 특별 경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가고시마현에서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폭풍과 높은 파도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서 지역 주민에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에는 호우 특별경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일본 기상청은 특히 이날 가고시마현, 미야자키현, 오이타현에서 국지성 집중호우를 동반하는 '선형 강수띠'가 발생했다고 밝히고 규슈 남부를 중심으로 1천㎜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태풍 산산은 느린 속도로 이동하며 위력을 키웠는데 일본 열도를 고스란히 따라 움직일 경우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태풍 상륙을 앞두고 규슈 남부의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 구마모토현에서는 총 113만여 가구 225만여 명에게 피난 지시 명령이 내려졌다. 가고시마현을 중심으로 4200명 이상이 대피한 상태다.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NHK는 이날 오전 6시까지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에서 총 39명이 다쳤으며 가고시마현에서는 1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태풍 영향으로 내린 많은 비로 27일 밤 아이치현 가마고리시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일가족 5명이 매몰되기도 했다. 이 사고로 70대 부부 등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전날 미야자키와 가고시마, 시즈오카 등 6개 현에서 초중고교 총 262개교가 태풍으로 휴교했다.
도요타자동차는 태풍 접근에 따라 전날 저녁부터 일본 내 차량 조립공장 14곳의 가동을 모두 중단했으며 닛산자동차와 혼다도 29~30일 규슈에 있는 공장의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교통 차질도 빚어지고 있다.
산요 신칸센은 히로시마-하카타 구간 고속열차 신칸센 운행을 이날 밤부터 30일 오전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도쿄역과 신오사카역 구간을 운행하는 도카이도 신칸센은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태풍 상황에 따라 신칸센 운행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항공(JAL)은 이날 국내선 265편, 전일본공수(ANA)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이틀간 국내선과 국제선 총 193편을 결항할 예정이다.
https://v.daum.net/v/2024082910150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