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방송에서 10년 동안 썼다는 게 너무 놀랍다. 차인표는 "이걸 누가 읽는다고 쓰냐는 생각을 스스로 하기도 했다. 근데 농사를 짓고 계신 어머니께 이메일로 항상 쓴 글을 보냈다. 어머니께서 '소설가에 있어서 상상력도 중요하지만 사실에 입각하지 않는 상상력은 허공에 쌓는 모래성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라고 알렸다.
차인표는 "위안부로 끌려갔던 여성들의 나이가 16, 17이었다. 훈 할머니 증언도 모내기하고 있던 마을에서 일본 순사에게 끌려갔다. 사람이 존귀한데 그런 취급을 받는 이런 역사가 인간의 역사고 그게 우리나라에 있었고. 너무 슬프고 분노가 있어 소설을 써 내려갔다"라고 알렸다.
이어 "봉사를 하러 간 적이 많았다. 2007년 화창한 봄날이었다. 햇살이 따스하고 봄바람이 불던 날이었다. 마침 제가 간 날 할머니분들이 한복을 입고 나와있으셨다. 조선희 사진작가가 할머니 영정 사진을 찍어드리는 봉사를 오셨다. 제가 그 옆에서 모습을 지켜보는데 할머니들께서 곧 세상을 떠나시고 앞으로 이런 얘기들을 할 사람들이 없겠다고 생각을 했다. 다음 세대에 누가 이런 이야기를 전할 까 생각을 했다. 할머니들 마음을 사과는 못 받아도 조금은 편하게 해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책을 쓰게 됐다. 그게 목적이 됐다"라고 설명하며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책의 탄생기를 말했다.
이어 "저는 처음에는 복수하고 싶은 마음에 쓰기 시작했다가 할머니들의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 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소설 속 일본 순사가 사과를 하는 장면을 담았다"라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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