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왜 밥 안 차려놔" 경로당 민원에 오산시 공무원 폭행한 50대
6,189 31
2024.08.28 20:50
6,189 31
오산시 노인복지과 주무관, 악성민원인으로부터 폭행 당해
자원봉사 명목 자격요건 없는 노인들 경로당에 인솔
식사 및 편의시설 설치 등 시 상대로 지속적 민원제기
식사준비 요구 누락되자 시청 찾아와 위협 끝에 폭행
코로나 때는 단속공무원 사칭하다 적발된 이력도





[오산=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내가 밥 준비해 놓으라고 했는데, 누가 전달 안 했어! 공무원은 밥 쳐 먹을 자격도 없어!”

경기 오산시에서 악성민원인으로부터 공무원이 폭행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산시는 가해자를 상대로 강력 대응에 나섰다.


28일 오산시와 오산시공무원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산시청에서 경로당 관련 민원을 제기하는 도중 공무원을 폭행한 혐의로 50대 남성 김씨가 경찰에 입건됐다. 김씨는 스스로를 자원봉사자로 칭하고 지난 7일부터 사건 당일까지 오산시 소재 한 경로당에 소속되지 않은 노인들을 지속적으로 데려가며 회원으로 받아달라고 요구해왔다. 폭염기간 중에는 경로당이 무더위쉼터로 지정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김씨가 인솔한 노인들은 대부분 오산시에 거주하지 않아 경로당 회원 자격 요건이 없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씨는 또 오산시청 노인복지과를 대상으로 자신이 인솔한 노인들에 대한 식사 준비, 경로당 내 칸막이 설치, 추가 에어컨 설치 등 민원을 숱하게 제기했다. 시에서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오산시의회를 찾아가 의원들에게 민원을 상습적으로 제기하며 시에 압박을 가했다.사건 전날에도 김씨는 오산시에 자신이 데려가는 노인 5명에 대한 식사 준비를 요구했으나, 담당 팀장과 공무원 모두 출장 중이라 직접 전화를 받지 못했다. 다음날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을 확인한 김씨는 시청 노인복지과를 찾아와 담당 여성 공무원에게 폭언과 욕설을 했고 급기야 폭행 위협까지 했다.

김씨의 위협이 과격해지자 이를 제지하던 같은 팀 남자 공무원은 김씨로부터 주먹으로 가슴을 2회 가격 당하고 발길질과 목 부위를 수차례 할퀴는 폭행을 당했다. 피해 공무원 현재 통원 치료 중이며, 불면증과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과 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김씨의 악성민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년 전 코로나19 팬데믹 때도 오산시 소재 다방 등에서 단속 공무원을 사칭하다 적발됐지만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경로당을 무단으로 들어가 자원봉사 명목으로 자신의 짐을 들여놓다가 퇴출당한 적이 있다. 또 경로당 외에도 오산시 공무집행에 대한 악성민원을 반복적으로 제기하고, 이에 대응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시로 폭언과 욕설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산시 관계자는 “고질적인 악성 민원으로 애꿎은 공무원들이 소중한 목숨을 끊는 지경에 이르자 범정부 차원에서 악성 민원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기에 이러한 폭행사건이 발생해 오산시 공무원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정부의 악성민원 근절 대응 매뉴얼에 따라 상습 악성민원으로 인한 선의의 공무원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미근 오산시 공무원노조위원장은 “가뜩이나 낮은 임금에 힘든 업무로 인해 저연차 직원들이 공직에 회의를 느끼고 있는데 이번 사건이 발생해 공직사회에 충격이 크다”며 “만약 이번 사건도 그냥 넘어가면 김씨는 또 공무원들에게 해코지를 가할 것이다. 오산시에 강력 대응을 주문했고, 상황에 따라 노조에서도 법률대리인을 세워 민·형사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ttps://naver.me/5PVscydK

목록 스크랩 (0)
댓글 3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역대급 스케일!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 <글래디에이터 Ⅱ> in 콜로세움 시사회 이벤트! 156 10.28 38,31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330,78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068,81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197,218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555,29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5,070,55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061,81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5 20.05.17 4,651,46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106,4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838,11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4968 기사/뉴스 "나는 김영선이라고 했는데"‥윤 대통령 음성 나도 들었다 19:59 116
314967 기사/뉴스 "되팔 속셈인가"…JTBC '월드컵 독점 중계권'에 반발 움직임 19:54 177
314966 기사/뉴스 여가부 차관 "소녀상 테러,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개입 한계 있어" 19:54 73
314965 기사/뉴스 '편향성 논란' 한국학력평가원 한국사 교과서, 2곳에서 채택 7 19:44 383
314964 기사/뉴스 SNS에 자랑‥시속 200km '칼치기' 25명 검거 2 19:40 543
314963 기사/뉴스 이춘식 할아버지 장남의 눈물 "난 제3자 변제 수령 알지 못한다" 12 19:40 1,340
314962 기사/뉴스 TS엔터테인먼트, MBK컴퍼니로 재도약 45 19:33 2,300
314961 기사/뉴스 제주 애월읍 공초왓 4.3희생자 추정 유해 4구 발굴 16 19:32 970
314960 기사/뉴스 대를 이은 계열분리…신세계, 이마트·백화점 계열분리…정용진·정유경 회장 독립 경영 삼성서 물려받은 백화점 다시 딸에게로 7 19:31 795
314959 기사/뉴스 [단독] 명태균 "구속되면 다 폭로"…"대통령과 중요 녹취 2개" 언급도 59 19:16 1,909
314958 기사/뉴스 과밀 학급 30대 특수교사 숨져…“과도한 업무 시달려” 12 19:09 1,494
314957 기사/뉴스 딥페이크 느는데…윤 대통령, 여가부 장관 임명 안 해 4 18:57 624
314956 기사/뉴스 서울 철도 모두 지하화…'신도림·성수' 우리는요? 24 18:54 1,695
314955 기사/뉴스 인천 초등학교 교사도 대통령 훈장 거부…“지금 정권의 훈장이 뭐가 좋다고” 10 18:53 1,942
314954 기사/뉴스 [단독] '성폭행 무혐의' 허웅, 전 연인 측 변호사 무고 교사죄로 고소 40 18:50 4,731
314953 기사/뉴스 '소녀시대' 악플 단 원우, 아이돌 괴롭히지 말라는 글엔 "따뜻한 세상 됐으면" 33 18:49 1,857
314952 기사/뉴스 초등생 아파트단지서 후진하던 폐기물수거차에 치여 숨져 9 18:39 2,720
314951 기사/뉴스 [단독] 윤 “지원하겠다”더니…제주 그린수소 예산 27% 삭감 23 18:36 920
314950 기사/뉴스 [국내축구] '호통'에 정신·처세술 번쩍 든 린가드…"쉬운 마음으로" 왔다가 "완벽 적응" 3 18:35 645
314949 기사/뉴스 학교 복귀한 성폭력 피해자 “교사·학생들 2차 가해 시달려” 4 18:29 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