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수요웹툰: 격기 3반 (글/그림: 이학)
들어가기 앞서,
원덬이 웹툰이나 만화를 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가지가 있는데
스토리
연출
인체(그림)
위 3가지임
이 삼박자가 완벽하게 맞물려 떨어지는 작품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
((원덬 기준)) 위 셋이 가장 완벽한 웹툰을 소개하러 왔음
진짜 엄청난 작품인데 소재 때문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더라고
1. 스토리
어린 시절 어머니가 돌아가신 주인공
주인공은 여동생과 어머니 셋이서 살고 있었음
집은 반지하에 어머니는 일하느라 바쁘셨지만 단란하게 행복했던 가족이었음
애비는 뭐하냐고?
그러게 말입니다???
그러다 장례식장 밖이 소란스러워지더니
갑자기 애비가 찾아와서 여동생을 데려가려 함;;;
왜 왔냐며 주인공은 막아서지만
애비라는 놈은 애를 줘패고 결국 여동생을 납치함
결국 주인공은 어머니도, 여동생도 잃고 살아가게 된 것
그로부터 몇 년의 시간이 지나고...
고등학생이 된 주인공.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어찌어찌 열심히 살아가고 있음
남일고등학교는 격투기 명문의 학교이고, 현재 취업반에 재학 중.
그러다 평범하게 등교하던 도중 격기반 선배와 시비가 붙게 되고
요리조리 잘 피하는 주인공
아침부터 일어난 소란은 격기반의 주장이 나타나 상황을 정리함.
마리아, 이 웹툰 세계관 최강자임
(최강자 몸이 저렇게 얇나? <<초반만 이렇게 그립니다)
각설하고,
상황을 마무리하고 이후 소란을 일으킨 학생과의 일대일 면담 중
평범한 취업반 학생이 격기반의 주먹을 전부 피했다는 것에 마리아는 흥미를 느낌
그래서 냅다 대뜸 습격합니다
지태는 여동생을 찾기 위해서 전단지를 붙이고 있었음 ㅜㅜ
갑작스러운 습격에도 지태는 공격을 피해내고
이 상황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마리아
그런 마리아의 눈에 들어온 것은
주지태가 주대각의 아들?!
마리아는 주대각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
그제서야 모든 퍼즐이 맞춰진 마리아는
너 내 동료가 돼라! 를 시전함.
당연히 이게 뭔 개소리야 하고 지태는 거절했지만?
여동생을 찾을 수 있다는 말에
결국 입단 테스트를 받고 격기반에 들어가게 됨
그 과정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어찌어찌 입단테스트를 통해 격기반에 들어가게 된 주인공.
그나저나 여동생을 찾는 데에 그게 격기반이랑 무슨 상관임??
남일고의 격기반은 격기1반, 격기2반, 그리고 격기3반이 있음
1, 2반은 평범한 학급이고 3반은 온갖 위험한 소문이 들려오는 수수께끼의 반.
격기 3반에 들어가면 주대각과 연결고리가 생기는 듯함.
그럼, 마리아의 목적은?
마리아는 왜 주지태를 3반에 넣어서 주대각과의 연결을 노리지?
마리아 또한 주대각에게 가족을 잃었기 때문.
일가족이 몰살당했고,
복수를 위해 주대각의 아들인 주지태를 이용하기 위함.
결국 주지태와 마리아는 주대각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관계임.
특히나 마리아에게 주지태란
원수의 아들입니다.
아무튼 어찌어찌 격기1반에 들어가게 된 주지태는
과연 저 비실비실한 몸으로 3반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스토리의 초반부는 이렇게 시작하고,
1부 기준에서
초반은 우당탕탕 지태의 운동일기
중반은 어...? 지태야...?
후반은 ....
이런 양상으로 흘러감
이런 밤비가
많은 일들을 겪고...
이렇게 자라게 됨....
그동안 진짜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차마 다 적진 못하겠고...
주인공 멘탈이 차근차근 바스러진다고만 알려드림.
2. 연출
격기3반은 미쳤다는 말밖에 못 할 연출이 정말 많은데
보다 보면 작가가 영화를 많이 봤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보면서 너무 좋았던 연출 몇 개만 가져와봄
이 캐릭터가 완전히 망가지게 됨을(죽어버림)을 암시하는 연출
배경의 창문과 창틀, 목 보호대가 교수형을 연상시킴
처음으로 패배를 안겨준 선배에 대한 동경과
아무리 애를 쓰고 노력해도
동경하는 선배를 뛰어넘긴 커녕 닿을 수도 없을 거란 무력감
선배에게 인정받을 수 없을 거란 허망함
폭력을 혐오하는 주인공이 여동생을 찾기 위해 폭력을 써야만 하는 상황에서 주인공은 점점 멘탈이 망가지고
제3자의 입장에서 폭력을 즐기는 사람들에 대한 일침
눈물이 아니고 주인공은 싸우는 과정에서 눈물자국같은 흉터가 생김
그를 활용해 눈물을 흘리는 것만 같은 연출을 자주 활용함
어느 순간부터 주인공은 속마음을 말하지 않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주인공의 괴로움을 표현할 때 흉터를 강조함
그리고 보통 영화나 드라마, 만화 등에서 주인공은 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보지 않음
폭력을 유희로 향유하는 관중과 독자들에게 주인공은 그들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말을 건넴.
원덬은 살인의 추억 결말의 송강호가 똑바로 쳐다보는 장면이 생각이 났음
파이트 클럽에서 폭력을 그저 도박, 유희로만 소비하는 관중과,
팔목을 건 작두를 피아노로 표현한 연출
학원 폭력 장르의 만화지만
작가는 주인공을 통해 작품 내내 폭력에 대한 분별없는 소비를 경고하고 있음
그 외에는 봐야 이해할 것들이 많아서...
특히 에피소드 역광, 피의 사회는 꼭 봐줬으면 하는 마음임
피의 사회(24)는 그 회차 보고 토할 뻔 했음 작가가 너무 미친 것 같아서
우스갯소리로 작가 진짜 죽어본 적 있는 거 아니냔 말이 나올 정도.
(개인적으로 원덬은 신세기 에반게리온 오메데또 짤 + 트루먼 쇼에서 계단 올라가는 장면이 생각이 났음)
3. 인체(그림)
이건 걍 설명이 필요없음
작가가 그림을 걍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잘그림
초반엔 이런 색감과 효과의 컷도 있었는데 이 뒤로는 없고
이학 작가는 소년만화잡지 챔프에서도 격기3반을 동시연재중임.
출판만화 느낌이 살아있는 그림체와 채색이 특징.
탄탄한 인체
애초에 기본기가 굉장히 좋아서
지나가는 컷에서도 잘그리는 게 그냥 보임
원덬은 격삼의 스토리와 연출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그냥 인체만 봐도 눈호강임
또한 격삼은 격투기가 메이저 장르인 세계관이고
남자와 여자의 신체 차이로 인한 힘의 차등은 없다는 설정.
즉?
근육질 여캐, 마른 여캐, 뚱뚱한 여캐, 나이든 여캐...
굉장히 다양하고 매력적인 여캐가 많이 나옴
가령...
말랑한 찹쌀떡 같은 태영이는
저 키에 몸무게를 보면 얼마나 운동한지 알 수 있을 것임.
수도 없이 단련한 몸을 함
그리고 작품 초반 마리아는
이게 세계관 최강의 몸..? 싶지만
조금만 넘어가면
딴딴하게 나옴
남캐도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여캐쪽이 훨씬 매력적이라고 생각함...
획일화된 미형도 아니고, 무조건적으로 선하지만도 않은 여캐들? 이건 진짜 귀하거든요
다시 그림 얘기로 돌아오자면
최근 회차에서는 전투신에서 액션의 극대화를 위해 과투시를 자주 사용하는 듯함
그림 너무 좋고
속도감도 너무 좋음
계속 이 에피만 갖고오는데
내가 이 에피 전투신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그럼
인체만 보고있어도 그냥 배가불러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더 하자니 글이 끝도 없이 길어질 것 같아서 이쯤에서 마무리해봄...
만화, 웹툰, 영화 이것저것 보는 거 좋아하는데
지금까지 내가 본 것중에서는
스토리, 연출, 그림 삼박자가 가장 완벽하게 좋은 작품이라 추천해주고 싶었음
썸네일때문인지 내용이 깊고 무거워서 그런지
더쿠에서는 보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더라고 ㅋㅋㅜㅜ
격투기만화지만 격투만화의 탈을 쓴 철학만화라고 해도 반쯤은 그럴듯할 정도로
작품의 주제의식과 전달 방식이 깊고 무거움
스토리의 흐름과 함께 봐야 와닿을 것들이라 갖고 오지는 않았는데
생각해볼 거리도 많고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은 만화임
영업글 써본 적이 없어서 잘 쓴 게 맞는지 모르겠는데
혹시 이 글을 읽고 격삼에 관심이 생겼다면 한 번 츄라이츄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