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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김현주 W 9월호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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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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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KOREA 최근 몇 년간 당신을 유독 넷플릭스를 통해 자주 접하는 느낌이다. SBS <트롤리>가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이기도 하고.
김현주 <지옥>이 2021년 9월 공개됐다. 그다음으로는 작년 1월 공개된 영화 <정이>, 올해 1월 공개된 <선산>이 있고, 올해 안에 <지옥 2>가 나올 예정이다.

처음 <지옥>을 찍으면서 시즌 2를 예상했나?
배우들끼리 농담처럼 얘길 하긴 했다. 정말 궁금하기도 하니까 감독님께 물론 여쭤봤다. 배우들로서는 다음 시즌이 나온다면 과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을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다. 당시에는 계획이 없다는 답을 들었는데, 시간이 흘러 시즌 2 작업까지 마쳤다. 내 경우 이번에는 좀 더 농도가 짙어졌다고 해야 할까? 액션 비중이 전보다 많이 커졌다는 건 아닌데 농도 면에서 짙어진 느낌이다.

대중에게 이미 익숙한 김현주라는 배우가 지옥의 사자들이 등장하는 작품에 변호사로 출연하고, <정이>에서는 전투 AI가 탑재된 안드로이드로 활약하는 모습. 그건 신선한 발견이면서, 배우에게도 갈증이 해소되는 경험이지 않았을까 짐작했다.
캐릭터적으로도 그런 면이 있지만, 그보다 촬영 현장이나 시스템 같은 제작 과정에서의 새로움이 컸다. 후반 작업으로 구현될 사자들을 상상하면서 연기하는 식의 작업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경험이니까. 그런 식의 촬영과 상황이 그간 내가 겪은 것과 아주 다른 느낌이었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정이>에서처럼 안드로이드 로봇을 연기하는 일이 있을 거라는 예상도 해본 적이 없고. 배우로서 보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목마름을 어느 정도 풀 수 있었다.

검정 니트 톱, 깃털 장식 스커트, 태슬 장식 로퍼는 Brunello Cucinelli 제품.

 

 

연기를 시작하고서 오랜 시간이 지난 시점에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하는 것은 재밌었나?
사실 나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길 즐기는 스타일은 아니다. 내가 잘할 수 있고 익숙한 환경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편이다.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약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제 얼마나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을 가볍게 해본 적이 있다. 해온 것에 비하면 앞으로 그렇게 많은 작품을 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더라. 문득 예쁜 나이에 내가 다양한 작품을 접해보지 못했다는 판단이 들었고, 그 나이가 아깝다는 마음도 들었다. 

그런 시기가 마냥 길어졌다면 내가 뭔가를 포기할 수도 있었을 거다. 그런데 딱 그즈음 OCN <왓쳐>라는 작품이 들어왔다. 경찰 내사과와 비리 수사를 둘러싼 스릴러물. 어떻게 보면 그게 또 다른 시작이었다. 그 작품이 있었기에 연상호 감독님도 <지옥>으로 나에게 연락을 주었고. 최근 몇 년이 어느 정도 원하는 대로 흘러왔다. ‘생각하는 대로 될 수 있는 거구나, 생각의 힘이라는 게 있구나’ 싶었다. 

배우는 부름을 받아야 하는 존재인데, 누군가 그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주면 배우뿐 아니라 보는 사람에게도 즐거운 결과를 낳는다. 
연상호 감독님은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시야를 가진 사람 같다. ‘저 배우에게 이런 면이 분명 있을 텐데’라고 봐주는 점이 그러한데, 설사 배우에게 그 무엇이 없다 하더라도 해낼 수 있다고 믿어주는 마음이 느껴진다. 자신이 누군가를 쓰고 싶으면 그냥 쓰고서, 그 배우가 작품이 향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듯하다. 

액션 연기에서도 김현주의 발견으로 이어졌을까?
내가 격투기를 좋아해서 UFC 경기 보는 걸 즐긴다. 보는 걸 좋아하니 직접 하는 것도 좋아하게 되고. 집에 샌드백이 있다. 오늘도 샌드백 좀 치다가 나왔다(웃음). 몸풀기에도 좋고, 스트레스 해소도 된다. 제대로 하다 보면 복부에 힘이 많이 들어가면서 그냥 뛸 때보다 땀이 훨씬 많이 난다. 그래서 몸 쓰는 일을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았지. 처음부터 최대한 멋지게 하고 싶었는데….

생각과 현실은 달랐나? 
스스로 꽤 멋있게 한다고 생각하면서 했는데, ‘귀여운 척하면 안 된다’ 같은 소리를 들었다(웃음). 이런 표현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 몸이 좀 앙증맞다고 해야 하나. 몸의 태가 중요하기 때문인지 처음엔 멋진 자세가 잘 안 나왔다. 연상호 감독님은 심지어 내가 달리는 모습을 보고는 ‘달리기 연습부터 시켜야 할까’ 생각했다고 한다. 초반엔 그랬다. 하지만 격투기를 많이 본 덕에 습득력이 빨랐던 것 같다. 배우라면 뭘 보고 흉내 내는 능력도 당연히 있을 것이고. 훈련을 열심히 했고, 재밌었다. 프로처럼 해내야 하는 게 아니고 연기를 하는 거니까. 해보니, 일단은 연기력이 뒷받침되어야 액션 연기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산>의 경우 끊어낼 수 없는 가족사와 선산이라는 한국적 소재가 흥미로운데, 이야기 내내 특유의 스산한 공기가 가득하다. ‘윤서하’는 어릴 때 아버지에게 버림받아 온전한 가정에 대한 결핍이 클 인물이다. 어떻게 접근해갔나?
배우는 대본에 나와 있지 않은 서사를 만들어내야 한다. 어떤 대사를 두고 ‘이 사람은 왜, 어쩌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되었나’ 같은 것부터 시작해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면서. 윤서하의 경우 전사가 어느 정도 주어져 있던 셈인데, 그걸 토대로 살을 붙여가면서 이야기를 내 마음대로 만들어보기도 했다.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서하가 아빠를 찾아갔다가 아빠가 동생을 살갑게 대하는 모습을 엿보는 순간. 예를 들면 그런 상황에 대해 더 상상하면서 대본이라는 글로 표현된 것을 입체화시키는 식이다. <선산>의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안개가 자욱하게 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안개 속을 헤치며 뭔가 찾아가는 기분이 들었고. 대본으로 이야기를 만날 때의 그 첫 느낌이 중요한데,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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