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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유용/추천 남편이 때렸어요.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웠어요. 아들이 같은 학급 여학생을 성폭행했대요. 어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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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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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대한민국에서 제일 유명한 남자배우 납치했어ㅋㅋㅋㅋㅋ팬들도 아딨는지 모를껄?


아는 사람 아무도 없을 거라고 장담한다 소속사도 지금 난리났을 거야 그 남자 배우 못찾아서

어제부터 드라마 촬영 펑크내고 안 나오고 있는데 ㅋㅋ 아무도 모르지? ㅋ 소속사가 있는 힘을 다해서 기사 막고 있으니까ㅋㅋ


사실 뭐... 남자배우 잘못은 아니야 엄밀히 말해서 얘가 스케 줄 펑크 낸 건 아니거든 나가고 싶어도 못나간 거니까 ㅋㅋ


근데 언제까지 소속사가 그 배우 실종된 거 숨길 수 있을까? ㅋㅋㅋ 경찰에 실종신고 내기만을 기다리는 중인데 아직까지 그럴 기미가 안 보이는 게 너무 웃기네 난리날까봐 무서운 거겠지


그 소중한 아티스트 지금 옆방에서 패닉와서 벌벌 떨고 있는데도 찾을 엄두도 못내는 거 보면



무슨 얘기인지 상세하게 설명을 안 했구나 내가

그 남자 배우 지금 내가 데리고 있어

정확히는 내 명의로 된 아파트... 안방에 감금시켜놨어 내가


뭐 말해 봐야 아무도 안 믿을 거라서 나도 그냥 편하게 말 하는 거야 ㅋㅋ 주작 같으면 그냥 주작이라고 믿어 그게 피차 속 편하지 않겠어? 사람이 감금됐다는 글을 보고 방관했다는 거보다야 내용이 안 믿겨서 안 믿었다고 하는 편 이 마음이 편할 테니까ㅋㅋㅋ


내가 지금 몇 대 때리긴 했는데 어디 크게 상한 건 아니니까 신변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아 그보다는 정신적으로 패닉 온 게 좀 큰 것 같음


그렇잖아ㅋㅋ 대한민국에서 남배우가 사라졌는데 ㅋㅋ 지금 아무도 자기 행방을 모르는데 실종신고며 뉴스에 자기 얘기가 단 한 줄도 안 실렸다는 걸 알려줬거든? 그대로 패닉 와서 지금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만 있더라 밥도 안 먹고 물도 안 마시고


솔직히 너무 크게 상심하니까 불쌍하다는 생각은 들어 그래 배우가 무슨 잘못이 있겠어 그 배우 잘못이라면 딱 하나지 사람들한테 말도 안 되는 환상을 심어줬다는거




나는 있잖아

남자가 싫어

성염색체 XY는 다 싫어

다 너무 폭력적이고 열등한 족속이라고 생각해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야

나 되게 좋은 교육 받고 귀하게 자랐거든 우리 엄마가 날 어떻게 가르쳤는데

근데 살다 보니까 어느 순간 뭐가 좀 이상하더라고

내가 전화 상담을 업으로 하거든?

하루에도 몇 십 건이나 전화가 와 여자들한테 울면서

남편이 때렸어요.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웠어요. 아들이 같은 학급 여학생을 성폭행했대요. 어떡해요?


그러면서 숨이 넘어갈 듯이 울어 한참을 그렇게 울기만 해 병원은 가 봤냐고 물어보면 대답이 없어

우는 걸 한참 들어주고나면 겨우 그치면서 뭐라고 하는 줄 알아? 처음부터 그 사람이 그런 사람은 아니었대 친절하고 사려깊고 배려 넘치고 매너가 좋았다나 뭐라나 하나같이 다 똑같애 나 무슨 자동응답기를 상담해 주고 있는 줄 알았잖아


남편 주먹에 눈이 눈탱이탱이가 돼서 퉁퉁 부어서 제대로 뜨지도 못하면서 하는 말이 남편 칭찬이야 얼마나 괜찮 은 사람이었는지 한참을 늘어놓다가 내가 뭐라고 위로 비 슷하게 말을 해주면 남들도 이렇게 사니까 자기 일이 별 거냐면서 괜찮아졌다고 그냥 전화를 끊어




하ㅋㅋㅋㅋㅋㅋ 다음 번에 남편이 어딜 때릴 줄 알고? 다음 번에는 나한테 이렇게 전화라도 할 수 있을까? 안 죽을 거라는 보장이 어딨는데 근데 왜 괜찮다면서 전화를 끊어?


너무 어이가 없더라고


그래서 그 다음에는 비슷한 상황에 있는 여자한테 그러지 말고 그냥 이혼을 하시라고 했어 이혼하고 도망을 치시든 숨어를 사시든 하라고 똥이 무서워서 피하든 더러워서 피 하든 어쨌든 피해야 상책 아니겠느냐고


그랬더니 한참을 꼭꼭대면서 울던 여자가 갑자기 정색을 하고 나한테 그러대?


아가씨 결혼했어요?

안 했다고 했지


그랬더니 갑자기 노발대발하는 거야 결혼도 안 해본 사람이 뭘 아냐고 결혼도 안 해보고 이런 상담 맡아도 되는 거 냐고 결혼한 사람을 바꾸라질 않나...ㅋㅋ 참나......


나는 있잖아


내가 이 일을 하기 전까지 여자들이 얼마나 그렇게 남자들 한테 맞고 사는 줄 몰랐어



내가 하루에 그런 전화를 몇 통을 받는 줄 알면 다들 놀랄걸

나는 맨날 수화기에 대고 얘기해 병원을 가셔라 이혼을 하셔라

근데 하나같이 약속한 것처럼 결혼도 안 해본 사람이 그렇 게 쉽게 말하는 거 아니라고 남 인생이라고 막말하지 말라 고 니가 뭘 아느냐고 자긴 괜찮다면서 끊어


그때부터였어 내가 남자가 싫어지게 된 건


지금 저렇게 멀끔한 차림을 한 길거리의 남자들도 집에 가 면 아내를 벌레 때려잡듯 때리겠지 재떨이를 던지고 식탁 을 내려치고 의자 다리를 부수고

왜들 그렇게 사는 걸까 옆집 사람이 그렇게 산다고 나도 그렇게 살아? 비단 우리집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니까?


사실 난 한평생 연예인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야 지금도 그래

근데 그 남자 배우는 알아

우리 회사 여자 직원들이 맨날 그 이름을 입에 달고 살아서


티비 한 번 안 본 나도 그 배우가 누군지 알겠더라고

엄청 잘생겼대

만화에서 튀어나온 왕자님 그 자체래 유니콘이라고 세상에 없는 비현실적인 비주얼의 남자라고 게다가 성격은 얼마나 또 착하고 섬세한지 모른다고 마음도 여려 눈물도 많아 동료 연예인한테 그렇게 잘한대 매너남이래

예의도 바르고 깍듯하고 부모님이 정말 잘 가르쳤다고

착하고 잘생기고 바른 남자 ㅋㅋ


아..........................


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 그런남자가 어딨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제발

정신들 좀 차려

그 배우는 허상이야 물론 실존 인물이긴 하지 근데 남자배우는 허상이야 그 배우 같은 남자가 세상에 또 어디 있는데?


저렇게 그 배우 같은 남자가 현실에 있으니까 나도 언젠가는 그 배우 같은 남자를 만나서 연애도 해보고 결혼도 해보 고 그러고 싶다고 온 여자들이 다 떠들어

정신 차려보니까 우리 회사 여자 직원들 뿐만 아니라 온 세상 여자들이 다 그렇게 떠들고 있더라니까

이것 봐요

정신들 좀 차려요

그 배우 같은 남자가 세상에 또 어디 있는데

아니

막말로

그 배우가 진짜 그런 사람인지 당신네들이 어떻게 아는데

티비에 나온 그 모습들을 다 믿어? 정말로?



그래서 내가 생각을 해봤어 그 남자배우의 실체를 폭로하면 어떨까?

이 시대의 아이콘이라고 하는 배우를 잡아다가 그 사람 의 실체를 낱낱이 까발리면?

그럼 이 말도 안 되는 유니콘 찾기를 여자들이 그만 두지 않을까?

그래

그럼 그 배우를 납치하자

내가 그 만화에서 튀어나온 왕자님의 실체를 폭로하자

그래

그래

아니야

나는 범죄자가 아니야

나는 그 배우를 납치한 게 아니야


여자들의 그 말도 안 되는 환상을 깨부수려는 거지

나는 이로써 세상을 구원할 거야

사람들을 계몽시킬 거야

난 그러기로 결정했어

이건 운명이고 신탁이야

내가 선택받은 거라고

모든 게 이렇게 되리라고 처음부터 정해져있던 거지

이건 내 숙명이라고


알아듣겠어?






VRpoCH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 양귀자 의 줄거리

<1992년 발간>



출처 여성시대 비밀의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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