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여성 감독 없었으면 영화판 어쩔 뻔…‘덕희’ ‘그녀’ 이어 ‘파일럿’도 흥행 성공
3,879 13
2024.08.27 12:38
3,879 13

올해 돈 번 상업영화 '파묘' 등 7편
여성 감독 영화가 3편... 약진 두드러져
"여성 감독 물음표 줄고 연출 기회 늘 듯"

KqpWyN
‘파일럿’ 흥행으로 올해 개봉한 국내 상업영화 중 7편이 수익을 내게 됐다. ‘시민 덕희’(171만 명)와 ‘파묘’(1,191만 명), ‘범죄도시4’(1,150만 명), ‘그녀가 죽었다’ ‘핸섬 가이즈’(177만 명 상영 중), ‘탈주’(255만 명 상영 중)에 이어 제작자와 투자자 등에 기쁨을 안겨주게 됐다.

‘파일럿’은 ‘시민 덕희’(감독 박영주)와 ‘그녀가 죽었다’(감독 김세휘)에 이어 여성 감독 작품으로는 올해 세 번째로 돈을 번 영화다. 여성이 연출한 상업영화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 눈에 띄는 성취다. 불황에 시달리는 영화계에서 “여성 감독들 없었으면 어쩔 뻔했냐”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vMuWFS

그간 상업영화 진영에서 여성 감독들의 활동은 저조했다. 임순례(‘리틀 포레스트’와 ‘교섭’ 등), 변영주(‘발레교습소와 ‘밀애’ 등), 이언희(‘미씽-사라진 여자’와 ‘탐정: 리턴즈’ 등), 김도영(‘82년생 김지영’) 감독 등이 듬성듬성 활약하는 정도였다.

독립영화 쪽은 확연히 다르다. 여성 감독이 '지배종'이 된 지 오래다. ‘우리 집’(윤고은)과 ‘벌새’(김보라), ‘찬실이는 복도 많지’(김초희), ‘남매의 여름밤’(윤단비),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김세인) 등 국내외에서 호평받은 독립영화 대부분은 여성이 메가폰을 쥐었다.

제작비 10억 원 미만 저예산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들꽃영화상 수상 결과에서도 여성 감독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여성 감독 작품(남성 감독 공동 수상 1회 포함)이 대상을 가져갔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와 ‘미싱 타는 여자’(이혁래 김정영), ‘수프와 이데올로기’(양영희), ‘절해고도’(김미영)가 바통을 이어 받은 결과다.

상업영화와 독립영화의 간극은 영화진흥위원회의 보고서 ‘2023년 한국 영화 성인지 결산’에서도 찾을 수 있다. 지난해 개봉한 전체 국내 영화 183편 중 여성 감독 작품은 49편이었으나 이 중 상업영화(제작비 30억 원 이상 기준)는 1편(‘교섭’)에 불과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 정회원 550명 중 여성 감독이 91명인 점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작은 수치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여성 감독들은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루는 등 강점을 지니고 있다”면서도 “많은 투자사와 제작사는 상업영화까지 잘 해낼지 여전히 물음표를 지니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대작 연출 기회 적어...‘유리 천장’ 아직 있다

WdXaPj

‘시민 덕희’와 ‘그녀가 죽었다’ ‘파일럿’의 상업적 성공은 영화계에 전환점을 제공할 전망이다. 여성 감독을 향한 의문은 줄고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선아 여성영화인모임 회장은 “여성 감독들이 남성 중심의 상업영화와 달리 여성 캐릭터를 통한 서사를 새롭게 개발할 수 있다”며 “영화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심 대표는 “‘시민 덕희’ 등 3편은 한국 영화계가 이미 많이 만들었던 장르물이나 이전과는 다른 재미를 주는 공통점을 지녔다”며 “여성 감독들에 대한 통념 변화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감독들에게 여전히 ‘유리 천장’이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제작비 100억 원 넘는 대작에는 쉬 메가폰을 주지 않고 있다는 거다. ‘교섭’(2023)이 여성 감독 영화 최초이자 유일하게 제작비가 100억 원대였다. ‘시민 덕희’와 ‘그녀가 죽었다’ ‘파일럿’ 모두 제작비가 100억 원 아래다. 김 회장은 “여성 감독들이 대작까지 종종 연출해야 ‘유리 천장’이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며 “실질적인 성폭력 예방 교육 실시를 비롯해 여성 영화인들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기사전문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81417120003885?did=NA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어퓨🥚] 각질/모공/피지 걱정 ZERO! <어퓨 깐달걀 라인 3종> 체험 이벤트 256 03:00 6,72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322,12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060,09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178,381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536,1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5,068,62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059,15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4 20.05.17 4,643,38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101,24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836,57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39666 기사/뉴스 보이콧 아닌데 수상자가 없는 AFC 어워즈…스크린에 스쳐지나간 '올해의 선수' 손흥민 09:13 69
2539665 기사/뉴스 일본이 해외 여행과 명품 쇼핑의 성지가 된 이유 7 09:08 1,524
2539664 기사/뉴스 청년 구직자 60.5%…"취업 의욕 잃었다" 6 09:07 650
2539663 이슈 KB 별별퀴즈 정답 3 09:05 308
2539662 정보 🍈멜론 탑백 탑텐 9시 이용자수 7 09:03 732
2539661 이슈 뉴진스 도쿄돔 팬미팅에 엄청 공들였다는 민희진 13 09:02 1,452
2539660 이슈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 스틸컷.jpg 2 09:01 868
2539659 기사/뉴스 [단독] '연상호 페르소나' 구교환 '군체' 합류…전지현과 호흡 27 08:57 1,393
2539658 이슈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youtube 30 08:56 1,194
2539657 유머 한가인이 아직도 기억난다는 어그로 기사 제목.jpg 28 08:51 5,250
2539656 이슈 [케터뷰] <페이스미>이민기X한지현의 키워드 인터뷰! 08:47 208
2539655 이슈 다음주 월요일부터 급발진 열차가 출발 합니다!!!! 18 08:47 2,558
2539654 유머 아침 안개속의 망아지들(경주마) 4 08:45 327
2539653 유머 김성수 감독이 영화 아수라(2016) 팬들에게 전하는 말 24 08:39 1,843
2539652 기사/뉴스 아일릿, 데뷔 7개월만 앨범 누적판매량 100만장 돌파..음원도 호성적(공식) 50 08:39 2,190
2539651 기사/뉴스 “회사 나가면 4억원 준다고 했더니” 1000명 ‘우르르’ 줄섰다 26 08:38 4,516
2539650 기사/뉴스 [단독]카카오 재택근무 부활?…정신아 대표 "고정근무시간도 병행" 19 08:37 1,723
2539649 이슈 [KBO] 2024 KBO 리그 하이라이트 조회수 TOP 5 경기 29 08:35 1,655
2539648 기사/뉴스 [단독]10명 중 4명은 '60세 이상'…늙어가는 버스 운전기사 13 08:35 1,257
2539647 이슈 유지태 조용히 웃다가 갑자기 대사 치는데 분위기 확 달라짐.x 32 08:34 3,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