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코미디에 치이고 애니메이션에 밀리고…청춘 성장물의 부진 [D:영화 뷰]
2,582 2
2024.08.26 19:44
2,582 2

 

ZAySsP

 

 

 

 

[데일리안 = 류지윤 기자] 청춘물은 젊은 세대의 뜨거운 열정과 성장 과정을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 향수를 전달한다. 청춘의 희로애락을 진솔하게 그려내며, 각 시대를 대표하는 감수성과 사회적 이슈를 반영하는 청춘물이지만, 무대가 극장가로 옮겨지면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1984년 거제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주도로 결성된 ‘새빛들’이란 치어리딩 팀을 조명한 영화 '빅토리'가 개봉 2주 차임에도 불구 누적 관객 수 27만 3336명에 그치며 흥행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 중으로 같은 날 개봉한 '에이리언: 로물루스'의 111만 5558명과 약 4배 정도 차이 나는 수치다. '에이리언: 로물루스' 뿐만 아니라 앞서 개봉한 코미디 영화 '파일럿'과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을 비롯해 신작 '늘봄가든'에게도 밀리며 박스오피스 7위에 위치해 있다.

 

이 상황은 지난해 개봉한 청춘성장물 '리바운드'의 개봉 당시와 닮아 있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들이 이룬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장항준 감독이 연출하고 안재홍이 주연을 맡았다. 당시 이 작품도 관객 수 69만 명으로 스코어를 마감하며 관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청춘 성장물이 더 많은 관객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는 티켓 파워 부진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청춘 성장물은 대개 젊은 배우들의 활약에 크게 의존한다. 이들이 주연을 맡아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티켓 값 상승과 OTT 강세로 관객들은 영화를 보수적으로 선택하기 시작했다. '빅토리'는 이혜리와, 박세완 외 치어리딩 팀원들을 모두 새로운 얼굴을 투입시키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나, 상대적으로 낯선 배우들의 이름은 선뜻 관객들의 지갑을 열게 하진 못했다.

 

 

'리바운드'의 안재홍 역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으나, 영화 전체의 소구력을 홀로 호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는 단지 배우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청춘 성장물 자체가 가지는 확장성의 한계와도 연결된다. 청춘물은 대개 특정 연령대나 성향의 관객들에게만 강하게 어필하는 경향이 있어, 보다 폭넓은 관객층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를 가질 수 있다.

 

 

무엇보다 '빅토리'는 한국 영화의 성장 스포츠물의 전개와 클리셰를 따라가고 있다. 팀의 결성, 위기, 화해, 그리고 성장해 승리하는 과정까지 진부하며 여기에 노동자들의 이야기와 부녀의 서사, 축구 이야기까지 배치돼 이야기의 힘이 직선적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가지치기로 많은 주제를 안고 가다 보니 치어리딩 팀의 성장과 감정선이 일차원적으로 느껴져 극적인 감동이 줄어들었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영화 시장에서는 코미디와 SF 장르가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미디는 관객들에게 즉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하거나 영화적 체험을 강조한 영화들이 폭넓은 인기를 끌었다. '파일럿'이 이 같은 트렌드로 흥행에 성공했고, '에일리언: 로물루스'와 같은 할리우드 SF 대작들은 뛰어난 기술력과 스펙터클한 비주얼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았다. 이러한 강력한 경쟁자들 속에서 청춘 성장물은 상대적으로 약한 입지를 보일 수밖에 없다. 단순한 감성적 호소 만으로는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 역부족인 상황이다.

 

 

한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청춘 성장물은 여전히 강력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장르다. 이 장르가 극장에서 다시 힘을 갖기 위해서는 평범한 인물들이 가지는 사건과 감정에 관객들의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재미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또한, 캐릭터와 이야기의 독창성을 강화해 청춘물 만의 매력을 극대화해 경쟁 장르와 차별화된 존재감을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https://m.entertain.naver.com/movie/article/119/0002865566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역대급 스케일!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 <글래디에이터 Ⅱ> in 콜로세움 시사회 이벤트! 138 10.28 28,05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317,09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057,63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174,556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534,87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5,065,33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057,34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4 20.05.17 4,643,38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100,37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833,73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39610 팁/유용/추천 감성적인 엔믹스 수록곡.shorts 3 03:17 94
2539609 이슈 수영 MR.TAXI 챌린지 4 03:09 294
2539608 유머 로제 따라하는 엄지윤 31 02:57 1,887
2539607 기사/뉴스 일본 배우 오구라 유나, 안전지대 코리아의 새로운 뮤즈로 발탁 29 02:45 2,103
2539606 이슈 14년 전 어제 발매된_ "잘해줘봐야" 6 02:29 576
2539605 유머 여행가는게 너무 싫다는 신혜선.jpg 17 02:26 1,793
2539604 이슈 사리곰탕면으로 미소라멘 해먹는 법 11 02:24 1,364
2539603 이슈 고등학교 3년 내내 전교 1등한 사람이 3대 공대 중 포항공대를 선택한 이유.jpg 12 01:59 3,796
2539602 이슈 JYP 하반기 걸그룹 곡에 전부 같은 평점을 준 이즘 209 01:52 13,507
2539601 이슈 엠넷 '스테이지 파이터'에서 비주얼 투탑이라 불리는 무용수들 오늘 뜬 화보.jpg 19 01:47 2,661
2539600 유머 덬들께선 지금 서울대 농대 입구를 보시고 계십니다. 4 01:47 3,558
2539599 유머 한글의 독보적인 위엄 38 01:46 4,136
2539598 이슈 하이브 국민신문고 민원총공 시작한 세븐틴 팬덤 107 01:43 7,890
2539597 이슈 데뷔 10주년 기념으로 만난 그룹 핫샷 멤버들 43 01:43 3,299
2539596 유머 보면 볼수록 ㅎㄷㄷ한 전선 정리 23 01:37 3,968
2539595 이슈 22년 전 오늘 발매♬ 히토토 요 'もらい泣き' 1 01:35 541
2539594 정보 월세 비싼 곳은 장사가 잘되는 곳이다 21 01:31 5,177
2539593 이슈 예성 미니 6집 수록곡 미리듣기 클립 #1 Easy 3 01:29 636
2539592 유머 진심 영화 덕질하는 애들이 진짜광기임.twt 47 01:28 5,299
2539591 유머 어이... 1인분이라메.... 13 01:27 4,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