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박찬욱 포토 에세이 『어떻게 헤어질 결심을』 출간
4,074 6
2024.08.26 13:38
4,074 6
jJPDmG
bdcFZn


영화 <헤어질 결심>은 박해일과 탕웨이를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은 물론, 인상적인 대사와 꼼꼼한 디테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각본에 이어 스토리보드북과 포토북까지 여러 권의 공식 도서가 출간된 이후, 드디어 가장 사적인 이야기가 공개된다.

박찬욱은 <헤어질 결심>을 만들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배우들과 미팅하고 영화를 만들어 가는 여러 순간을 사진의 형태로 기록했다. 사진집 『어떻게 헤어질 결심을』은 제목 그대로의 내용, 즉 영화 감독 박찬욱이 어떤 과정을 거쳐 <헤어질 결심>을 만들게 되었는지를 알려 준다. 그래서 이 책에는 영화 제작 현장 사진은 물론, 영화 바깥에서 사진가 박찬욱이 홀로 발견한 사물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그가 포착한 사진 중에는 영화에 직접적인 영감을 준 장면도 있고, 언뜻 관계를 발견하기 어려운 장면도 있다. 다시 말해 『어떻게 헤어질 결심을』은 영화 <헤어질 결심>에 종속된 책이 아니라 이 영화를 만들어 가던 인간 박찬욱에 관한 책이다. 그가 그 영화를 만드는 시기에 마주쳤던 소중한 순간들을 기록한 포토 에세이인 셈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영화 감독 박찬욱과 홀로 거리를 걷는 사진가 박찬욱을 동시에 만나게 된다.


P.5
2018년 여름 런던에서 박해일이 연기하면 딱 좋겠다고 생각한 한국인 형사와 탕웨이 아니면 할 사람 없다고 생각한 중국인 용의자가 만나는 수사/로맨스 영화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팬데믹 기간을 관통하여 그 영화 〈헤어질 결심〉은 2022년 5월 한국의 파주에서 완성되었다. 그 4년 가까운 시간 동안 찍은 사진들 중 몇 장을 여기 골랐다. 


내 주장에 의하면 모두 제작 현장 사진이다. ‘어떻게 헤어질 결심을’ 만들까 대개 그 생각만 하던 때였으니 어디를 가나 내게는 현장이었다는 말이다.


전에 비슷한 개념을 가지고 사진집 〈아가씨 가까이〉를 낸 적 있다. 이런 책은 말하자면 제작 과정의 기록 자료이자 나 개인의 일기다.


자료면서 일기라면 뭣보다 여행기가 떠오를 텐데 정말 이 책을 그렇게 봐 줘도 좋겠다. 〈헤어질 결심〉이라는 영화를 가지러 가는 여행의 기록으로써의 사진집. 어디 먼 나라로 떠나 때로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면서 끝내 목적지로 가는 과정에서 마주친 아름다운 풍경을 재빨리 스케치해 두기도 하고 어느 밤에는 시흥이 올라 멋대로 끼적이기도 한 공책을 상상하라. 


기차표나 박물관 입장권 따위, 심지어는 단풍 든 이파리 같은 것도 붙여 둔. 그런 식으로 가로 이미지와 세로 이미지가, 흑백과 컬러가, 객관과 주관이, 인물과 풍경이, 산문적인 사진과 시적인 사진이 섞였다.


시간순으로 나열하지 않고 좌우 페이지의 짝짓기에, 그리고 책장을 넘길 때 연달아 나타나는 이미지가 주는 즐거움에 신경을 썼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뉴트로지나 X 더쿠] 건조로 인한 가려움엔 <인텐스 리페어 시카 에멀젼> 체험 이벤트 410 09.10 46,05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549,58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224,16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047,254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346,26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50,22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634,33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182,5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6 20.04.30 4,714,37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356,185
모든 공지 확인하기()
1393523 이슈 2023년 미국 아기 이름 통계 20:56 7
1393522 이슈 스쿠터 브라운이 고맙게 느껴지네(feat.하이브) 2 20:55 228
1393521 이슈 역대급으로 남을 배민 요청 사항 3 20:54 257
1393520 이슈 사람마다 다르다는 배달비 마지노선 16 20:53 394
1393519 이슈 솔의 눈보다 더 폭망한 음료 9 20:52 727
1393518 이슈 레즈비언 유튜버가 발견한 지식인 질문...jpg 3 20:48 1,014
1393517 이슈 🐼 러초딩 배방구 갈겨!!!!!!!!!!!!!! 5 20:48 505
1393516 이슈 푸바오 한정판 마그넷 🐼 4 20:47 753
1393515 이슈 [KBO] 경기 쐐기를 박는 한화 페라자의 투런 홈런.gif 3 20:46 538
1393514 이슈 오늘부터 응급실 본인부담비용 90%인 증상들 46 20:44 2,970
1393513 이슈 10대들이 뽑은 보이그룹 비주얼 순위 24 20:38 1,903
1393512 이슈 일본에서 한정 판매하는 메이지 커피/딸기 + 포켓몬 픽셀아트 참 5 20:37 1,013
1393511 이슈 사상 첫 열대야 추석 보름달? 비 온 뒤 연휴 내 무더위 8 20:35 624
1393510 이슈 단 한 곡의 히트곡만 남기고 사라진 가수 TOP5 27 20:33 2,673
1393509 이슈 [하이슬기]바다에서…인생을….배우다🌊첫 서핑에서 생긴 일ㅣ우당탕탕 도전기 ep.04🏄🏻‍♀️ 1 20:26 275
1393508 이슈 올해 대박난 해외 여자 연예인들 1 20:25 2,482
1393507 이슈 일부 덬들 사이에서 야 차라리 나가신 분보단 이 분이 더 데식에 영향력이 있지 않을려나 소곤소곤 하는 사람 11 20:23 1,798
1393506 이슈 SM 루키즈였던 쇼헤이가 나온다는 SM 트롯돌 프로그램 12 20:22 2,144
1393505 이슈 90년대생이라면 어릴때 모두가 다 해봤던 수공예들.jpg 37 20:21 2,669
1393504 이슈 530명이 동시에 파업이라고?💢 Stop working? | 디바마을 퀸가비👑 | EP11 4 20:21 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