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마
내 이름은 조니 마.
영국의 레전드 밴드 '더 스미스'의 기타리스트지.
오늘은 동생이 추천해줘서 '오아시스'라는 뉴비 밴드의 공연을 보러 왔어.
노엘 갤러거
(한 곡 끝나면 기타 튜닝하느라 한 세월...)
얘네 노래는 나름 괜찮은데
한 곡 끝나면 다음 곡 나올 때까지 튜닝하느라 시간 다 날리네...
기타가 한 대 더 있다면 저렇게 오래 튜닝 안 해도 될 텐데.
...형님 같은 성공한 뮤지션은 기타가 한 100대 정도는 되겠지만,
저는 가난해서 이거 하나밖에 없어요...
(갤러거 형제는 음악으로 성공하기 전에는 찢어지게 가난했음.)
그래? 그럼 내가 기타를 하나 빌려주도록 하지.
음, 빌려주겠다고 해놓고서 싸구려를 주면 선배로서 체면이 안 서지..
어디 보자...
내가 피트 타운젠드 선생님에게 받은 1960년산 깁슨 레스폴이있군!
ㅋㅋㅋ 이걸 받으면 놀라서 기절하겠지?
참고
피트 타운젠드
'더 후'의 리더, 레전드 기타리스트
?!??!?!???!
(노엘이 말도 못하고 놀라는 희귀한 장면.)
ㄱㅊㄱㅊ 집에 기타 100대 정돈 있어서 괜찮음.
잘 쓰셈!
개쩌는 기타를 들고 있으니,
노래가...노래가 술술 나온다...!!
https://www.youtube.com/watch?v=i_2mWhfOhGU
그 개쩌는 깁슨 레스폴은 그 이후
노엘의 메인 기타가 되었고
그렇게 해서 나온 게 오아시스 초기 명곡
'Live Forever'
음... 애지중지하는 게 마치 저 기타와 사랑에라도 빠진 듯하구먼;;
저렇게 좋아하면 돌려달라고 말을 못 꺼내겠는데..
그냥 준 셈 쳐야겠다.
(몇 달 뒤)
전화가 왔네?
네... 오아시스 전국 투어 도중에 노엘이 관객이랑 싸우다가
내가 빌려준 깁슨 레스폴을 관객 머리에 휘둘러서 부숴먹었다고요?
그거 참 안됐군요...근데요?
...하나 더 빌려달라고요?
알겠음 ㅠㅠ
쓰읍...호구 잡힌 기분인데
그런 개쩌는 기타를 잡고 노래를 불러봤으니
평범한 기타로는 만족을 못하겠지?
어디...내가 'The Queen is Dead' 앨범을 만들 때 쓰던 블랙 레스폴이 있군...
이거 빌려줘야겠다!
참고
'The Queen is Dead'
스미스가 만든 레전드 앨범.
편지도 한 통 써서 보내야지.
『노엘, 이거는 전에 준 것보다 좀 무거우니까
제대로 휘두르면 그 씹새끼를 골로 보낼 수 있을 거임.』
그 성격 개같은 노엘도 차마
이 기타만큼은 관객 골통 부수는데 쓰지 못하겠던지
나중에 5집 녹음할 때 스튜디오에서 돌려드렸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