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리내(41)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 윌리엄 사로얀 국제문학상을 수상했다.
25일 윌리엄 사로얀 재단 등에 따르면 올해의 윌리엄 사로얀 국제 문학상 소설 부문에 이미리내 작가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지난해 출간된 장편소설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8 Lives of a Century-old Trickster)’이다.
스탠퍼드대 도서관과 윌리엄 사로얀 재단이 2년마다 공동으로 주최하는 윌리엄 사로얀 국제문학상은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진 작가에게 주는 상이다. 한국인이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설과 논픽션 부문을 나눠 선정하며, 역대 미국의 저명한 작가들이 신진 시절 이름을 올려왔다.
심사위원들은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을 두고 “인간의 연약함과 강함을 표현한 아름답고 복잡한 이야기”라며 “인물들이 매우 매력적이면서도 복잡해 그들의 미스터리를 급히 파헤치고 싶은 욕구가 서스펜스를 불러일으키지만, 서정적이면서 기억을 환기하는 문장들은 또 한편 한쪽 한쪽 천천히 작품을 음미하고 싶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은 여자 주인공이 일제 강점기에서부터 해방과 한국전쟁, 분단된 한반도의 시공간을 종횡무진 오가며 펼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책의 제목처럼 총 여덟 가지 인생의 장막으로 구성됐다. 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해 바꿀 수밖에 없었던 여덟 가지 정체를 그렸다.
이 작가의 첫 번째 장편 소설작으로, 그는 최고령 탈북자 중 한명이자 작가의 이모할머니인 고 김병녀에게서 영감을 받아 이 책을 완성했다. 한국어가 모국어인 이 작가는 영어로 집필해 미국 대형 출판사 하퍼콜린스와 파격적인 억대 선인세 계약을 맺으며 영미권 출판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한국인 최초로 영국 여성문학상 노미네이트, 세계 10여개국에 연이어 번역 출간이 확정되는 등 전 세계의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어판은 지난달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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