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한 상자 1만원 하던 청양고추는 12만원”···추석 물가에 하소연만 나온다
3,877 16
2024.08.25 18:11
3,877 16

2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자재마트 내 채소판매 코너는 썰렁했다. 시민들은 가격표를 슬쩍 보곤 곧장 발걸음을 옮겼다. 매대 앞 적힌 시금치 가격은 한 단에 1만2000원. 이마저도 재고품이라 가격이 싼 것이었다. 해당 마트의 김유현 농산물 팀장(39)은 “사흘 전 가락시장에선 시금치 경매가가 4㎏(한 박스·10단)에 31만원씩 했다”며 “한 단에 3만1000원꼴이라 아예 손도 못 대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채소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역대급 더위에 시금치와 배추, 고추 등 채소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채소가게는 시금치 등 엽채류를 매대에서 빼고 있고, 외식업주와 소비자들은 고물가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규모가 작은 채소가게에서는 시금치와 배추, 상추 등 엽채류를 아예 찾아보기 어려웠다. 공덕동의 한 채소가게 종업원 A씨는 “시금치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가지고 와도 팔리지 않으니 못 들여오고 있다”고 말했다. 공덕시장에서 채소가게를 하는 이모씨(87)는 “시금치는 물론 다른 나물거리도 없다”며 “여름이면 (상추와 시금치 등이) 녹아서 물건이 없기도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아주 심하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서울 가락시장에서 파는 시금치 4㎏짜리 한 상자의 가격은 27만3700원(특 등급 기준)으로, 지난 1일 4만8827원보다 6배 가까이 올랐다. 10㎏짜리 청양고추는 지난 1일에 5만4397원에서 지난 23일 11만1136원으로 곱절 넘게 올랐다.

 

파는 사람뿐 아니라 외식업주와 소비자 부담도 커졌다. 서울 마포구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김모씨(54)는 “한 상자에 1만원 하던 청양고추는 12만원, 이번엔 상추 가격도 지난해 대비 배로 올랐다”며 “매출은 그대로인데 식자재 가격만 올라 미치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고 했다.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던 김모씨(62)는 “고기쌈을 먹으려고 상추를 사러 왔는데 평소 2000원하던 한 봉지가 4200원”이라며 “추석도 가까워 오는데 그전까지 물가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갑갑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고위 당정협의회를 여는 등 추석 물가 잡기에 나섰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김유현 팀장은 “뉴스에선 복숭아 가격이 안정됐다고 했는데 더위가 이어지면서 상품성이 있는 것은 여전히 비싸다”며 “과연 제대로 가격을 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100g에 300원 하던 당근은 800원, 100개들이 오이 한 상자도 8만원에서 14만원, 알배기 쌈배추 한 알은 평소 3000원에서 5000원으로 비싸졌다”고 말했다

 

경남 함양군에서 20년 넘게 고추·상추를 키우는 노기환씨(68)는 “더위가 심해 상추 등의 뿌리에 이상이 오고 지상부의 잎은 증식이 안 되고 있다”며 “지난해와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생산량이 30% 수준으로 줄었다”고 했다. 이어 “4㎏짜리 한 상추 상자가 평소 7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가격이 올랐지만, 정작 생산이 안 돼 매출은 50% 이상 떨어졌다”며 “정부가 당장 수입하자는 대책을 넘어 자연재해에 대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316860?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위즈덤하우스] 아날로그 감성 듬뿍 담은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컴포지션 에디션 증정 이벤트 ✏️📘 858 10.27 40,16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310,30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052,88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168,484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519,03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5,061,20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053,04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4 20.05.17 4,642,02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098,29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831,41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39187 이슈 [속보] 젤렌스키 "한국과 '북한군 우크라전 개입' 논의" 5 18:47 107
2539186 이슈 롯데 우승! 1 18:46 119
2539185 이슈 요즘 원덬한테 호감인 신인 걸그룹.jpg 18:45 242
2539184 이슈 [스테이지파이터] Dangerously - 유회승 (feat. J.Don) 18:45 42
2539183 기사/뉴스 세븐틴 팬덤, 하이브 불매운동 개시···“비인간적 행위 규탄” 2 18:45 158
2539182 이슈 리무진서비스에서 카리나가 부른 노래들 3 18:44 247
2539181 이슈 보물단지가 된 애물단지 9 18:41 961
2539180 이슈 기성용 인스타 스토리 업로드.jpg 3 18:41 1,025
2539179 유머 드디어 꼬꼬무 나간다는 류승룡 ㅋㅋㅋ (못나갔던 이유도 첨부) 13 18:39 2,086
2539178 유머 따끈하고 물컹해졌다는 요즘 찐옥수수 퀄리티 7 18:39 1,396
2539177 이슈 [LIVE] ITZY(있지) - GOLD , Imaginary Friend 두시탈출 컬투쇼 2 18:38 223
2539176 유머 대부분이 틀린다는... 뮤비로 핫게 2번 갔던 신인 중소 남돌 그룹 이름 읽는 법.jpg 14 18:38 917
2539175 이슈 30년 전 오늘, 머라이어 캐리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발매 3 18:38 81
2539174 이슈 타이거밸리 주키퍼님들이 꾸며주신 루이바오 후이바오 낙엽 아트 🐼🐼.jpg 39 18:36 1,198
2539173 이슈 미국 대선 사전투표함에 불붙었음 ㄷㄷ 60 18:35 4,029
2539172 이슈 밴드 THE FIX(더 픽스) 3rd Digital Single [TiCKi-TA] Concept Photo #1 2024.11.05(TUE) 12PM 18:35 66
2539171 기사/뉴스 [단독] "한국선 핀테크 제값 못받아"…토스, 미국 상장 '노크' 5 18:32 606
2539170 기사/뉴스 [단독]KBS, 최민환 자녀 보호 나섰다‥'슈돌' 유튜브도 삭제 예정 19 18:32 2,555
2539169 이슈 평론가 : 더욱 인상적인 점은 이 곡이 처음부터 팬들의 응원법을 통해 성립되도록 설계된 것처럼 느껴진다는 점이다.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담아 외친 “다시 태어나도 널 사랑할게”가 메아리에 그치지 않고 힘차게 화답되는 순간, 가사 속 “우리”가 팬덤과 청중에게까지 확장되는 순간, 노래 속 “영원”이 비로소 완성됨을 느낄 수 있었다. 올해 최고의 앤썸(anthem)으로 기억될 곡.jpg 1 18:31 1,593
2539168 이슈 의자 부순게 뭐가 자랑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써붙여둠..?;; 21 18:31 3,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