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한 상자 1만원 하던 청양고추는 12만원”···추석 물가에 하소연만 나온다
3,125 16
2024.08.25 18:11
3,125 16

2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자재마트 내 채소판매 코너는 썰렁했다. 시민들은 가격표를 슬쩍 보곤 곧장 발걸음을 옮겼다. 매대 앞 적힌 시금치 가격은 한 단에 1만2000원. 이마저도 재고품이라 가격이 싼 것이었다. 해당 마트의 김유현 농산물 팀장(39)은 “사흘 전 가락시장에선 시금치 경매가가 4㎏(한 박스·10단)에 31만원씩 했다”며 “한 단에 3만1000원꼴이라 아예 손도 못 대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채소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역대급 더위에 시금치와 배추, 고추 등 채소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채소가게는 시금치 등 엽채류를 매대에서 빼고 있고, 외식업주와 소비자들은 고물가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규모가 작은 채소가게에서는 시금치와 배추, 상추 등 엽채류를 아예 찾아보기 어려웠다. 공덕동의 한 채소가게 종업원 A씨는 “시금치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가지고 와도 팔리지 않으니 못 들여오고 있다”고 말했다. 공덕시장에서 채소가게를 하는 이모씨(87)는 “시금치는 물론 다른 나물거리도 없다”며 “여름이면 (상추와 시금치 등이) 녹아서 물건이 없기도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아주 심하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서울 가락시장에서 파는 시금치 4㎏짜리 한 상자의 가격은 27만3700원(특 등급 기준)으로, 지난 1일 4만8827원보다 6배 가까이 올랐다. 10㎏짜리 청양고추는 지난 1일에 5만4397원에서 지난 23일 11만1136원으로 곱절 넘게 올랐다.

 

파는 사람뿐 아니라 외식업주와 소비자 부담도 커졌다. 서울 마포구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김모씨(54)는 “한 상자에 1만원 하던 청양고추는 12만원, 이번엔 상추 가격도 지난해 대비 배로 올랐다”며 “매출은 그대로인데 식자재 가격만 올라 미치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고 했다.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던 김모씨(62)는 “고기쌈을 먹으려고 상추를 사러 왔는데 평소 2000원하던 한 봉지가 4200원”이라며 “추석도 가까워 오는데 그전까지 물가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갑갑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고위 당정협의회를 여는 등 추석 물가 잡기에 나섰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김유현 팀장은 “뉴스에선 복숭아 가격이 안정됐다고 했는데 더위가 이어지면서 상품성이 있는 것은 여전히 비싸다”며 “과연 제대로 가격을 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100g에 300원 하던 당근은 800원, 100개들이 오이 한 상자도 8만원에서 14만원, 알배기 쌈배추 한 알은 평소 3000원에서 5000원으로 비싸졌다”고 말했다

 

경남 함양군에서 20년 넘게 고추·상추를 키우는 노기환씨(68)는 “더위가 심해 상추 등의 뿌리에 이상이 오고 지상부의 잎은 증식이 안 되고 있다”며 “지난해와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생산량이 30% 수준으로 줄었다”고 했다. 이어 “4㎏짜리 한 상추 상자가 평소 7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가격이 올랐지만, 정작 생산이 안 돼 매출은 50% 이상 떨어졌다”며 “정부가 당장 수입하자는 대책을 넘어 자연재해에 대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316860?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레전드 애니메이션 극장판의 시작! <명탐정 코난: 시한장치의 마천루> 예매권 증정 이벤트 484 00:08 12,71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549,08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221,3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044,521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341,47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49,56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633,49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179,86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6 20.04.30 4,710,40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353,77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8986 기사/뉴스 [조이人]① '사랑 후에' 사카구치 켄타로 "서강준, 친근감 느껴" 2 16:25 131
308985 기사/뉴스 사카구치 켄타로, 한국 사랑 엄청나네…"韓 아이돌 문화 놀랍고 굉장해…K팝 좋아한다" [인터뷰 ③] 16:25 94
308984 기사/뉴스 사카구치 켄타로 "박보검과 친분 有, 함께 작품 하고파" [인터뷰③] 2 16:25 93
308983 기사/뉴스 유니클로, 'No Japan' 잠잠해지자 매장 확대…기대는 '글쎄' 14 16:07 431
308982 기사/뉴스 [단독]우리은행, 자녀 출산축하금 80만원→500만원 파격 인상 6 16:07 1,332
308981 기사/뉴스 "머리 떨어진 몸통에 벗겨진 옷"…벌초 갔다가 '깜짝', 알고 보니 21 16:02 4,285
308980 기사/뉴스 아파트 경비원 넘어뜨려 뇌사 빠지게 한 20대에 구속영장 19 15:57 1,514
308979 기사/뉴스 부산 추석 연휴 공원묘지 플라스틱 조화 반입 금지 20 15:55 2,382
308978 기사/뉴스 ‘최후 통첩’ 뉴진스, 계약 해지 향할까…하이브 ‘신뢰 파탄’ 책임이 관건 32 15:53 1,238
308977 기사/뉴스 [M픽 리뷰] 더 빨리 나왔어야...기다리다 식어버린 '베테랑2' 1 15:50 465
308976 기사/뉴스 화장실 여교사 몸 다 찍혔는데…"얼굴 안 보인다" 감형된 고교생들 37 15:48 1,491
308975 기사/뉴스 '나혼산' 전현무 VS 코쿤, 첨성대서 '이주승 인생사진' 촬영 대결 3 15:47 1,200
308974 기사/뉴스 "피해女 얼굴 안찍혀"…교직원 화장실 불법촬영 10대들의 '감형 사유' 10 15:46 546
308973 기사/뉴스 리사, ‘MTV VMA’서 ‘베스트 K팝’ 부문 수상... ‘Lalisa’ 이후 두 번째 쾌거 4 15:44 321
308972 기사/뉴스 역주행 ‘빅토리’, 사재기보단 ‘베테랑2’ 의식한 데드 캣 바운스[무비와치] 16 15:44 1,072
308971 기사/뉴스 [뉴스+] "위안부는 대국민 사기"?···대구·구미 평화의 소녀상에 씌워진 '철거' 마스크 23 15:41 1,006
308970 기사/뉴스 옥천군 "'학폭의혹' 안세하, 전국연극제 홍보대사 해촉" 2 15:38 1,472
308969 기사/뉴스 “핸드폰 맡겼는데...” 카톡 선물하기 눌러 수천만원 결제한 대리점 직원 17 15:32 4,254
308968 기사/뉴스 '한낮에 낙뢰' 40분 심정지‥날벼락 맞은 교사의 '기적' 2 15:31 836
308967 기사/뉴스 "커피 타와, 말 안 들으면 자른다"…아파트 경비원 '갑질 피해' 호소 6 15:30 6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