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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무단 침입·기내식 바꿔치기…강경 대응에도 삐뚤어진 팬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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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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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5일) 가요계에 따르면 밴드 씨엔블루는 지난 21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아티스트의 사생활 침해 사례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아티스트 사생활을 침해하는 행동을 하는 경우 모든 이벤트 참여가 금지되는 등 불이익이 적용된다"고 공지했습니다.

소속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특정 팬이 멤버가 자주 가는 곳을 알아내 따라가고, 자택을 찾아가 경비원에게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사생활을 침해했다"며 "멤버 이웃과 가족에게 피해가 가는 행위라 공식적으로 자제를 요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룹 제로베이스원도 20일 아티스트의 개인 정보를 알아내 연락을 시도하거나 거주지에 무단 침입하는 행위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K팝 아티스트의 해외 일정이 늘며 비행기에서 사생활 침해를 경험하는 사례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불법으로 정보를 거래한 이들이 비행기에서 근접 접촉을 시도하고 아티스트의 좌석을 임의로 변경하는 사례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 태현은 지난 6월 자신의 SNS에 "팬 사인회를 마치고 돌아가려는데 누가 멤버들의 좌석 기내식만 미리 예약해 바꿔뒀다"며 "안 먹으면 그만이긴 한데 왜 그러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호소했습니다.

소속사 하이브도 아티스트의 항공권 정보를 불법으로 확보해 수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챙긴 SNS 계정 운영자를 경찰에 신고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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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이 사생활 침해로 피해를 겪는 사례는 대형 팬덤이 등장하기 시작한 199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만큼 K팝의 오래된 문제입니다.

소속사들도 무관용 원칙으로 사생활 침해에 대응하고 있지만, 대개 온라인으로 활동하며 흔적을 곧바로 지우는 경우가 많아 적발해 내기 어려운 것이 과거와는 다른 점입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해외 일정을 나가보면 아티스트의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이 우연을 가장하는 노력도 없이 비행기에 타고, 호텔에 침입하는 경우도 있다"며 "결국 정보를 사고파는 이들을 처벌하지 않는다면 사생활 침해 문제를 근절하기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비뚤어진 팬심을 전문가들은 SNS가 사회에 자리를 잡으며 발생한 부작용이라고 지적합니다.

곽금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SNS 사회가 도래하며 누구나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이 용이해졌고, 그러면서 자신만 아는 콘텐츠를 손에 넣고 싶다는 심리도 강해졌다"며 "그러한 심리를 파고들어 아티스트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수입을 올리는 비정상적인 행태가 나타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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