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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리스 결제 가능 카드를 뜻하는 90도로 누운 와이파이 기호. 사진=김미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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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리스 결제의 장점은 카드를 꽂는 번거로움이 없고, 결제 속도가 접촉식보다 빠르다는 점이다. 보안성도 뛰어나다. 결제 시 데이터를 일회성으로 암호화해 생성하며 카드 복제 등의 해킹 위험이 없다.
비자가 진행한 ‘컨택리스 결제 및 해외여행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컨택리스 카드·결제에 대한 인지도는 80.5%로 나타났다. 전년(59.8%) 대비 0.7%p 올랐다.
컨택리스 결제를 실제로 사용해 봤다고 말한 응답자 비율은 지난해 7.9%에서 올해 45%로 6배 가까이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2023년 3월 애플페이 도입과 함께 EMV 결제 단말기 보급률이 높아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컨택리스 카드를 이용하지 않았던 소비자 중에서도 절반 이상인 56%가 1년 내 이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컨택리스 결제의 장점으로는 신속성이 47.8%로 1위를 차지했다. 위생성(20.4%), 보안성(13.1%), 앞서가는 이미지(12.4%)가 뒤를 이었다.
특히, 해외 여행자들의 트래블카드를 통한 컨택리스 결제 경험 비율이 높아졌다. 조사 참여자 중 최근 해외를 다녀온 여행객의 컨택리스 결제 인지율은 85%에 달한다.
현재 출시돼 있는 모든 트래블카드는 컨택리스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해외에서 컨택리스 결제를 이용한 응답자들은 항공, 숙박을 제외한 전체 경비(평균 138만5000원)의 절반 이상(평균 75만1000원)을 컨택리스로 결제했다고 답했다.
해외여행을 가서 컨택리스 결제 방식을 처음 접해 봤다는 의견도 많았다.
대학생 A씨는 “일본 여행을 갔을 때 컨택리스 결제 기능을 처음 사용해 봤다”며 “카드를 꽂아서 결제했더니 계속 오류가 발생해 종업원의 안내에 따라 컨택리스 결제 기능을 처음 사용해 봤다”고 답했다.
대학생 B씨는 “사용하던 카드가 컨택리스 결제가 가능한 카드인지 해외에 나가서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 국내 컨택리스 결제 확대…“해외 경험 축적 우선”
컨택리스 결제 방식은 대다수 국가에서 이미 널리 쓰인다. 비자에 따르면 호주와 싱가포르에선 컨택리스 결제가 오프라인 결제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의 주요국에서도 60%를 넘는다.
우리나라는 아직 컨택리스 결제가 보편화되지 않았다. 한국의 컨택리스 결제 비중은 2.4%에 불과하다. 컨택리스 결제를 위한 단말기가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컨택리스로 결제하려면 EMV 규격을 적용한 NFC 단말기가 필요하다. EMV는 유로페이의 E, 마스터카드의 M, 비자카드의 V에서 파생된 글로벌 표준 컨택리스 규격이다.
유럽에서는 EMV 단말기가 전체의 75%를 차지하지만, 우리나라 국내 전체 가맹점 보급률은 10% 안팎이다. 국내에선 단말기에 카드를 꽂는 방식인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이 주류로 쓰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컨택리스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 컨택리스 결제를 시도하는 소비자가 많지 않으며, 컨택리스 결제 방식을 모르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확산을 위해서는 국내 결제 인프라가 IC칩 방식에서 NFC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