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종연 기자] 국내 의사 커뮤니티에 대형 병원 지점이 간호사를 의사로 둔갑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자 해당 브랜드는 이 지점과 가맹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지점 대표원장은 전화를 꺼놓은 상태다.
24일 국내 최대 쁘띠클리닉으로 알려진 ‘톡스앤필’은 입장문을 내고 “최근 대전둔산점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면서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는 지점에 대해서는 계약해지조항에 의거하여 즉시 가맹계약을 해지함을 공식적으로 알려드린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에 앞서 “이번 대전둔산점에서 발생한 일은 해당 지점의 독자적인 경영 및 진료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세종점을 비롯한 다른 지점들과는 전혀 무관함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했다.
한편, 최근 한 의사 커뮤니티에는 ‘대전 톡스앤필 의사 둔갑 간호사 의혹’과 관련된 글이 올라왔다.
대전둔산점 관련 의혹 내용을 종합하면, 개원 직후 간호사를 의사로 둔갑시켜 인모드, 슈링크, 토닝을 시켰다는 내용이다. 또, 간호사에게 의사 가운을 입히고, 대표 원장의 의대 후배라고 다른 부원장들에게 소개했다는 것. 더군다나 해당 간호사 본인도 스스로 의대 출신이라고 주변 동료들을 속여왔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중에는 자신을 해외 출신이라고 학력을 속인 가짜의사도 있었다는 것. 이 인물도 간호사였다고 전해졌다.
이 업체 홈페이지에는 의사소개란이 없고, 병원내 EMR(차트기록)에 시술 의사를 기재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또, 의사를 지정하지 못하게 해 의사를 사칭하는 간호사에게 지정되지 않도록 했다고 했다. 더군다나, 리프팅전담(인모드, 슈링크, 토닝)과 주사전담(보톡스, 필러)이 사적 대화는 할 수 없도록 공간을 아예 분리시켰다는 주장이다.
이 소식을 접한 한 의료인은 “필수과목을 포함한 치료과 출신들이 미용관련 분야에서 돈 잔치나, 불법행위가 적발되지 않아 의업에 회의감이 든다”면서 “의사들 리베이트나 불법행위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조치가 있길 바란다”라고 토로했다.
가맹계약 해지 입장문이 게시된 톡스앤필 대전둔산점 대표 원장은 수차례 연락에도 휴대전화가 꺼져 있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더퍼블릭 / 김종연 기자 jynews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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