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영국의 빌 게이츠’로 불렸던 오토노미 창업가 마이크 린치의 18세 딸 해나의 시신이 수습됐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날 수심 49m 아래에 가라앉은 호화요트 베이지언호의 선실에서 마지막 실종자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시신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안사 통신과 아든크로노스 통신은 린치의 딸 해나라고 보도했다. 해나는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에 합격했다고 안사 통신은 전했다.
이로써 지난 19일 새벽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앞바다에서 베이지언호가 침몰해 실종된 6명은 모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린치의 시신이 수습됐고, 그에 앞서 지난 21일에는 영국 금융인인 조너선 블루머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 회장 부부, 국제로펌 클리퍼드 찬스의 미국 변호사 크리스 모르빌로 부부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총 7명으로 늘었다. 선상 요리사 레칼도 토머스의 시신은 침몰 당일에 발견됐다.
영국 선적 베이지언호는 지난 19일 새벽 시칠리아섬 팔레르모시 포르티첼로 항구에서 약 700m 떨어진 해역에서 정박 중 격렬한 폭풍우에 휘말려 침몰했다. 탑승객 22명(승객 12명·승무원 10명) 중 린치의 아내, 한 살배기 아기를 포함해 15명이 구조됐다.
린치는 2011년 미국 휼렛패커드(HP)에 오토노미를 110억달러(약 14조7000억원)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기업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아 가택연금 상태로 재판받다가 지난 6월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탑승객들은 린치의 무죄 판결과 새 출발을 축하하는 선상 파티에 초대받았다가 변을 당했다. 블루머 회장은 린치 측 증인으로 재판에 출석했고 모르빌로는 린치를 대리한 로펌의 변호사였다.
목격자들은 베이지언호가 침몰하기 전 폭풍과 함께 용오름(해상에서 발생하는 토네이도)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전장 56m의 요트는 불과 3∼5분 만에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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