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종로구 애슐리퀸즈 종각역점.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매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점심에 매장을 찾은 외국인 단체 손님은 400명이었다. 오삼권 기자.
지난 14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애슐리퀸즈 종각역점. 여행사 깃발을 든 가이드를 따라 수십 명의 외국인 손님이 차례차례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350석 규모의 매장은 금세 외국인 손님으로 가득 찼다. 매장 밖은 순서를 기다리는 대기 손님으로 북적였다. 매장 관계자는 “오늘 점심엔 서정대 한국어교육원 유학생 400명이 매장을 찾았다”며 “현재 8월에 예약된 외국인 단체 손님만 100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줄었던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면서 외식업계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비빔밥·불고기·치킨에 이어 최근엔 뷔페식 음식점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얻고있다. 12년 경력의 애슐리퀸즈 종각역점 관계자는 “오랜 기간 여러 매장에서 일했지만 이렇게 많은 외국인 손님을 보는 건 올해가 처음”이라며 “평년에 약 5%였던 외국인 손님 매출 비중이 최근엔 약 15%로 3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애슐리를 운영하는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애슐리퀸즈 종각역점은 올해 상반기 약 36억원의 매출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성장했다.
외국인 입맛 사로잡은 K 뷔페
뷔페식 음식점이 인기를 끈 건 낮은 진입장벽 덕분이다. 애슐리퀸즈는 한식·양식·중식 등 200여 개의 메뉴를 제공해 한식이 익숙지 않은 외국인도 기호에 맞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이날 종각역점 매장을 찾은 인도네시아 유학생 사피라(25)는 “이슬람교를 믿어 음식 재료에 민감한데 여긴 다양한 메뉴 중에서 원하는 걸 선택할 수 있어 좋다”며 “해산물 파스타가 가장 맛있고 전복죽도 맛있다”고 말했다.
무한리필 고깃집 명륜진사갈비의 양념갈비. 서울에 위치한 한 매장 관계자는 점심 시간대에 명륜진사갈비를 찾는 외국인 손님이 최근 눈에 띌 정도로 늘었다고 전했다.
무한리필 고깃집 명륜진사갈비도 외국인에게 인기다. 서울에 위치한 한 매장 관계자는 “양념 갈비는 외국인이 대부분 호불호 없이 좋아하는 메뉴”라며 “최근 점심에 방문하는 외국인 손님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외국인 손님이 늘면서 실적도 좋아졌다. 명륜진사갈비를 운영하는 명륜당은 지난해 매출 2508억원, 영업이익 3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62.2%, 355.3%가 증가한 수치다.
높아진 외식 물가에 가성비 주목
외식물가 상승으로 뷔페식 음식점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아진 것도 외국인 손님들을 끌어모은 이유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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