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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회피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2017년 이후 급증해 뉴스 회피 비율이 세계 평균을 웃돌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에 따르면, 뉴스를 이용하는 매체(플랫폼)인 종이신문의 열독률(일주일에 한번 이상 종이신문을 읽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4년 30.7%에서 10년 뒤인 2023년 10.2%로 급락했다. TV뉴스 이용률도 같은 기간 87%에서 76%로, 포털 뉴스 이용률도 2018년 76%%에서 2023년 69.6%로 줄었다. 모든 매체에서 뉴스 이용이 줄어들고 있고 뉴스 회피 현상도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뉴스 회피자(뉴스를 회피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자)’는 30대부터 70대 이상까지 모두 70%를 웃돌았고 50대가 78.3%로 가장 높았다. 뉴스를 잘 읽거나 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20대의 뉴스회피 비율이 오히려 47.3%로 크게 낮았다.
정치적 성향 별로는, ‘보수’ 성향 응답자(74~76%대)가 ‘진보’ 성향 응답자(66~67%대)보다 훨씬 높았다. 성별, 학력별, 계층별로 볼 때 뉴스 회피율은 모두 70%를 웃돌았지만, 여성·저학력·사회경제적 하층에 속하는 응답자의 뉴스 회피율이 그렇지 않은 응답자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뉴스 회피의 이유(5점 척도)로 뉴스 콘텐츠 차원에서는 ▲뉴스가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어서(3.79) ▲보고싶지 않은 인물이 나와서(3.78) ▲특정 주제(정치 등)를 너무 많이 다뤄서(3.73) ▲안좋은 뉴스(부정적인 뉴스)가 너무 많아서(3.62) ▲뉴스가 뻔하고 비슷비슷해서(3.53) ▲낚시성 기사가 너무 많아서(3.49) ▲뉴스를 신뢰할 수 없어서(3.38) ▲뉴스의 수준이 너무 낮아서(3.25) 등이 꼽혔다.
또 개인적 차원의 뉴스 회피의 이유로는 ▲뉴스를 보면 스트레스를 받아서(3.58)가 가장 많았고 ▲너무 많은 양의 뉴스가 쏟아져 지쳐서(3.33) ▲뉴스를 봐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3.3) ▲뉴스 외에 볼만한 콘텐츠들이 많아서(3.25) ▲피하고 싶은 논쟁에 휘말리게 돼서(3.25) 등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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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를 수행한 한국언론진흥재단 김영주 수석연구위원, 오세욱 책임연구위원은 “이 조사에서 뉴스 이용자들이 지나치게 편향적이고 많이 쏟아지는 반복적인 뉴스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고, 이들이 원하는 뉴스들은 언론에서 판단하는 뉴스 가치와는 거리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언론은 뉴스 이용자들이 원하는 균형잡힌 뉴스,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뉴스, 문제 지적이 아닌 해결책을 같이 제시하는 건설적 저널리즘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뉴스회피’의 저자 루스 팔머가 ‘뉴스 회피의 해결책은 언론이 독자를 이해하고 독자와 연대를 강화하려는 노력에서 출발해야 한다’라고 주장한 것처럼, 언론이 독자와의 연대까지는 아니더라도 느슨한 연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