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토리>로 혜리는 말했다. 나를 그리고 당신을 응원한다고. 자기 자신을 열렬히 응원하는 사람에게 우리는 승리를 준다.
혤’s club을 보니까 술들이 계속 조금씩 바뀌더라고요. 본인 취향을 찾았나요?
제가 취향이랄 게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요즘엔 샴페인을 좀 마셔요. 원래 취기가 올라오는 게 싫어서 술을 잘 안 마셨는데, 요새는 샴페인이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좀 해요. 특히 샴페인의 산미가 참 좋은 것 같아요.
샴페인이 정말 많은데 어떤 걸 좋아해요.
제가 아직 브랜드까지는 잘 모르고 얼마 전에 <짠한 형 신동엽>에 나가서 마신 샴페인이 맛있었어요.(해당 프로그램에 나왔던 샴페인은 ‘루이나’다.)
이건 내가 정말 많이 팠다고 할 만한 취향이나 취미가 있나요?
제가 어려서부터 되게 신기했던 사람이 ‘취미가 있는 사람’이었어요. 무언가를 좋아하고, 그걸 하고 싶고 알고 싶어 하는 사람. 저라는 사람 자체가 열정적으로 뭔가를 좋아할 수가 없는 사람 같아서 그런 취미가 있는 사람이 정말 부럽더라고요. 어려서부터 정말 많은 걸 해봤고, 꽤 오래 전에 볼링이나 방탈출을 취미로 해보기도 했는데, 딱히 열정이 지속되지는 않더라고요. 아! 딱 하나 있다면 최근에는 올림픽이 취미예요. 너무 재밌어서 밤에는 실시간으로 중계 경기를 보고, 낮이 되면 그 전날 제가 놓친 경기들을 유튜브로 보는 생활을 올림픽 기간 내내 이어오고 있어요.
어떤 경기가 가장 짜릿했나요?
어제 신유빈 선수의 경기(8강 경기였던 히라노 미우와의 경기)는 정말…와….
기가 막혔죠.
세트 스코어 3 대 0에서 3 대 3이 되었다가 듀스를 몇 번을 했는지, 진짜 말이 안 되는 경기였어요. 보면서 실시간으로 바로 스토리에 올렸잖아요.
탁구를 취미로 삼으면 되겠네요.
저 탁구 쳤었어요. <일당백집사>에서 탁구 치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그때 잠깐 쳤었는데 재밌더라고요. 실내 스포츠랑 잘 맞는 것 같긴 해요.
양궁도 재밌게 봤나요?
양궁은 부담감이 너무 심할 것 같아요. 국민들이 ‘당연히 잘하겠지’라고 생각하니까요.
올림픽 스타 중에 누구를 혤’s club에 초대하고 싶어요?
모시고 싶은 분이 너무 많은데, 이번에 펜싱 사상 처음으로 2관왕을 하며 레전드에 오른 오상욱 선수, 신유빈 선수도 무척 궁금해요. 신유빈 선수는 원래 팬이었거든요. 모시고 싶은 분들이 정말 많은데, 아직 남은 종목이 많으니까 좀 더 기다려보려고요. 여기서 갑자기 이렇게 혤’s club 영업을 하게 되네요.
구독자가 어마어마하잖아요. 제가 마지막으로 확인한 게 180만 구독자였고, 최다 조회수 영상은 1000만을 넘더라고요. 섭외 청탁이 쏟아지지 않나요?
직접 하시는 경우는 별로 없고, 작품 들어가는 배우들의 관계자분들이 연락 주시는 경우가 종종 있죠.
아참, 탄수화물을 끊었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었어요.
아녜요. 이제 다시 먹어요. 진작부터 다시 먹기 시작했어요.
아이고, 간식으로 일부러 샐러드를 시켜놨는데…허튼짓을 했네요.
샐러드는 아마 새것일 겁니다. 대신 다른 것들을 먹었어요.
식단 할 땐 뭐가 제일 당겼어요?
초콜릿, 과자, 빵, 썬칩. 바삭하고 자극적인 맛이 그렇게 당기더라고요. 오히려 밥은 지금도 거의 안 먹는데, 이런 단짠 간식들이 너무 당겼어요.
그런데 왜 그런 식단을 시작했어요? 안 그래도 날씬한데.
실은 이제 곧 알게 되시겠지만, <빅토리>를 촬영할 때 제 딴에 ‘고등학생이니까 좀 생기 있고 통통해야 한다’는 생각에 살짝 증량을 했거든요. 아무도 안 시켰는데, 그냥 제가 혼자 했어요. 근데 촬영이 끝났는데도 체중이 안 빠지더라고요. 제가 운동을 엄청 싫어해서 식단으로 빼는 수밖에 없었던 거죠.
오! 그런 거라면 성공이네요. 영화를 보는 내내 진짜 여고생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그게 살짝 통통해져서 오는 느낌이었군요.
그게 얼마나 통통했냐면요…. 제가 평소에 입던 옷들 중에 맞는 옷이 하나도 없었어요. <빅토리> 끝나고 활동을 하긴 해야 하는데, 맞는 옷이 없으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감량에 들어간 거죠.
최근엔 여행 콘텐츠도 시작했죠. 방콕, 뉴욕, 홍콩도 다녀왔고요.
그것도 다 일로 갔다 찍은 것들이에요. 영화 <열대야>를 찍으러 간 김에 방콕을 찍었고, <빅토리>로 영화제에 초청받은 김에 뉴욕을 찍었고, 미우미우 행사에 초청받은 김에 홍콩을 찍었어요. 사실 휴가를 붙여서 관광이라도 좀 하고 싶은데 한국에서 스케줄이 계속 있다 보니 그렇게 하지도 못하고 짬을 내서 카메라를 켜고 찍는 거예요.
와…정말 일의 연속이네요. 그렇게 해야 186만이 되는 거군요.
카메라를 계속 켜야 해요. 최근엔 혤’s club을 시작한 게 컸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니까 재밌어 해주시더라고요.
그런데 최고 조회수는 로제 씨랑 같이 나온 브이로그죠.
1000만이 넘었어요. 심지어 그 영상은 로제 얼굴도 안 나와요. 목소리만 나오거든요. 그런데 당시엔 로제가 예능에도 잘 안 나오던 때라 팬들이 로제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반가웠나 봐요. 저도 그 영상 때문에 좀 놀랐어요. 블랙핑크가 대단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 때는 벌써 그 정도로 유명한가? 싶어서 놀랐어요.
그 정도로 잘나가는 블랙핑크지만 혜리 씨가 동갑내기인 지수 씨 만나면 밥 사준다면서요.
(웃음) 사실 저희가 매일 만나는 것도 아니고 가끔 만나는 거잖아요. 로제나 지수는 다른 데서 얼마나 밥을 많이 사겠어요. 가끔씩 사주는 사람도 있어야죠. 저도 그렇거든요. 저도 다른 사람들이랑 만나면 늘 제가 사요. 그런데 가끔 ‘넌 딴 데서 사잖아’라며 사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런 분들이 정말 고마웠거든요.
동생과는 오사카에 같이 다녀왔지요. 엄청 친해 보이시더라고요.
동생이랑은 정말 친해요.
보통은 이 정도 터울이면 자주 싸우던데요.
싸울 일이 딱히 없어요. 동생은 안 싸우는 것 같아요. 저는 되게 많이 싸우는 스타일인데, 동생은 저뿐 아니라 누구와도 다툼이 없어요.
어떻게 그렇죠? 그냥 순한 건가요?
그렇다기보다는 화는 분명히 있는데 관심을 끌 줄 알아요. 예를 들어 제가 뭔가를 잘못했다고 치면, 동생은 분명 약간 열은 받았지만 못 본 척해요. ‘그래 언니는…’ 하고 말을 줄여요. 그 일 자체에 에너지를 안 쓰고 싶어 하는 느낌이랄까요?
매우 현명하신 분이군요. 동생이랑 같이 하고 싶은 게 있나요?
아니요. 동생이랑 딱히 무언가를 같이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인생을 동생과 함께 보내고 싶어요.
인생을 살면서 혜리에게 가장 큰 응원의 말은 뭐였나요?
신원호 PD님이 해주신 말씀이 떠오르네요. “너는 정말 부모님이 잘 키워주셨다. 너는 사랑을 정말 많이 받고 자란 게 티가 난다. 정말 잘 컸다”라는 말이요. 전 PD님이 해준 그 말이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온 진심이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지금 굉장히 단단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것도 부모님 덕분이라고 생각하고요. 딱히 두려울 게 없어요.
자신이 가장 열심이 응원하는 것이 있나요? <빅토리>는 말고요.
<빅토리>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저희 영화에 이런 대사가 나와요. “응원한다. 내를. 그리고 느그를.” 그 대사를 곱씹다 보니 문든 내가 나를 먼저 사랑하고 나를 먼저 응원해줘야 다른 사람들을 볼 수 있는 마음도 생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점에서 우선은 저를 가장 열심히 응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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