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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20명이 매달 1만 원씩 모으면 '제2의 오상욱' 키운다" (운사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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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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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사모 지금도 있나요?"
"운사모 아는 분 계실까요? 홈페이지가 있다면 가르쳐주세요."


최근 대전·세종 지역 맘카페 등 몇몇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이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펜싱 2관왕인 오상욱 선수가 지난 14일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운사모'를 언급해 유명해졌다.

'운동을 사랑하는 모임'의 준말인 운사모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운동을 그만둘 위기에 놓인 체육 꿈나무들을 지원하는 대전지역 비영리 장학단체다. 운사모 장학생 출신인 오 선수가 방송에 출연해 "모임 덕분에 시합 때 (도복을) 새 거 입고 나가기도 하고 지원을 많이 해주셨다"라며 감사를 표하자, 일부 시청자가 후원 방법을 찾는 등 관심을 보인 것.

오상욱 선수는 중학생 때부터 재능이 출중한 유망주였다. 하지만 오 선수에겐 먼저 같은 운동을 시작한 형이 있었다. 장비가 고가인 종목이라 한집에서 둘을 뒷바라지하기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부모는 '형만 하고 너는 그만두라' 조심스레 권했다.

이를 지켜보던 지도교사가 운사모를 만든 이건표(72) 회장을 찾아가 '제자를 도와달라' 부탁했고, 오 선수는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지원을 받게 됐다.


이 회장은 지난 20일 충남 청양의 자택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그때 대상자로 선정 안 했으면 올림픽 2관왕 오상욱을 못 보지 않았겠나"라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유망한 체육 꿈나무를 한 명이라도 더 지키려는 게 우리 모임의 목적"이라고 했다.

2009년 대전에서 창립한 비영리 장학단체 운사모는 비용 때문에 운동을 그만둘 위기에 놓인 초·중·고 선수들에게 매월 20만 원씩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메달을 따거나 상위권에 들어야 주는 일회성 포상금이 아니다. 한번 장학생이 되면 성적에 상관없이 고교 3학년까지 꾸준한 지원을 보장한다. 결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과 돈 걱정을 덜고 운동에 전념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지원자는 많은데 3명밖에 못 뽑아... 안타깝다"

장학금은 회원들에게 회비를 받아 마련한다. 오상욱·우상혁 등 장학생 출신인 성인 선수들도 회원으로 가입해 후배들을 후원하고 있다. 16년간 이들이 밀어준 유·청소년 선수는 올해 장학생 15명을 포함해 총 67명. 이달 기준으로 지금까지 5억1560만 원이 지급됐다.

정기후원과도 같은 회비는 월 1만 원을 초과해 받지 않는다. 더 내고 싶다 해도 원칙적으론 사양한다. "누구는 만 원 내는데 또 누구는 10만 원 내면 회원 간에 형평성이 안 맞는다"는 것. "전 회원이 똑같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해야 부작용이 안 생긴다"는 게 이 회장의 철학이다. 후원금 자체가 소액이다 보니 회비는 오로지 장학금으로만 쓴다.

"회비를 정기총회 등의 운영비로 조금 빼서 쓰자는 얘기도 간혹 나오는데 절대 안 된다고 하죠. 장학금 나올 데가 회비밖에 없는데 곶감 빼 먹듯 하면 당장 학생들에게 돈이 못나갈 수도 있으니까요."


운사모는 회원 20명이 모이면 선수 한 명에게 장학 혜택을 줄 수 있다. 연말마다 회원 수와 납부된 후원금 액수, 혜택을 계속 받아야 하는 기존 학생과 고3 졸업생 수 등을 고려해 다음 해 새롭게 지원할 인원을 정한다.

회원 수는 현재 기준 363명. 회비를 내는 사람이 늘면 더 많은 학생선수를 지원할 수 있다. 

회원 수를 늘리고 조직을 유지한 것이 앞으로의 과제이기도 하다. 500명 정도 되면 장학생을 더 받고 행정 사무를 봐줄 직원을 고용할 여력이 생긴다. 지금은 회의 운영이나 총무 등 행정 전반을 회원들의 무보수 봉사에 기대는 구조다.

후원금이 지금보다 많이 모이면 학생들에게 매달 지급하는 돈도 더 높이고 싶다는 바람 또한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인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오상욱 선수가 나온 방송을 봤다며 다음과 같이 전했다.

"오상욱이 맨날 형에게 물려받는 헌 경기복 입다가 운사모 장학금을 받고선 새 경기복을 입고 나가 좋았다 하더라고요. 그런 얘기를 들으면 앞으로도 쭉 제2, 제3의 오상욱을 발굴하고 싶다는 욕심이 납니다."





이주영

심규상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443803?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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