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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는 지난 5월 17일 각 역사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사장 요청사항이 있어 '역사 내 방치된 시설물'을 파악하고자 하니 협조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오래되고 미관을 저해하는 각종 조형물"이라는 예시를 들었습니다.
이에 경복궁역과 안국역 등을 관할하는 경복궁 영업사업소는 안국역 지하 3층에 위치한 독도 조형물과 경복궁역 지하 2층 해시계 등 4가지 시설물을 적어 회신했습니다.
하지만 이 중 '안국역 독도' 하나만 지난 12일 철거됐습니다.
잠실역도 독도와 안내센터 철거를 함께 요구했지만, 사라진 건 역시 독도뿐입니다.
심지어 광화문역 독도는 지난 5월 20일, 공사가 공문을 보낸 지 사흘 만에 없어졌습니다.
광화문역 관할 사업소와는 협의도 거치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광화문 독도 철거 이후 지난달 3일 공사는 최종 6개 시설물을 추가로 철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안국역과 잠실역 독도를 제외한 나머지 조형물 4개는 한 달 반이 넘도록 '철거 예정'으로 남아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철거 용이성이나 비용 등 그런 것들 측면에서 고려해서 가장 빨리 처리할 수 있는 것들, 특별한 목적이나 순서에 대해서 그런 의미는 없었습니다."
명확한 기준은 없이 공교롭게 독도만 먼저 철거됐다는 겁니다.
승객 안전 때문이라더니 독도 외 다른 조형물은 왜 그대로 뒀는지 등 철거 결정 과정에 의문이 꼬리를 물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송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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