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무한계좌’ 티켓 사기 피해액 10억원…“베테랑 팬마저 속았다”
4,591 24
2024.08.23 08:34
4,591 24

SNS에 양도글, 대포통장 입금 유도
인터넷은행 쉬운 가입·해지 '악용'
사기 거래 계좌 조회도 속수무책


유명 가수·피아니스트 등 공연 티켓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을 상대로 10억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일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5일 사기 등 혐의로 A씨 등 21명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1월께부터 필리핀과 한국에 사무실을 마련해 범행을 공모했다. 아르바이트 구인광고와 불법 대출 광고를 통해 인적정보를 탈취하거나 일정 대가를 지급하고 명의를 대여해 대포통장을 개설했다.

 

'무한 계좌'를 통한 티켓 양도 사기 피해자 유모씨(24)가 판매자와 나눈 메신저 내용.

'무한 계좌'를 통한 티켓 양도 사기 피해자 유모씨(24)가 판매자와 나눈 메신저 내용.

 


이들은 공연 매표가 끝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티켓 양도 게시 글을 올렸고, 구매 희망자들에게 대포통장에 입금을 요구했다. 피해자들의 피해액은 적게는 10만원부터 많게는 600만원에 이른다. 현재 확인된 고소인들의 피해액은 3157만4500원으로, 다른 피해자 금액까지 합산하면 1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인터넷 은행의 계좌 가입·해지가 쉽다는 점을 악용한 이른바 ‘무한계좌’ 수법이 사용됐다. 범행 때마다 새로운 계좌를 사용해 피해자들은 사기 거래에 쓰였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통상 ‘베테랑’ 팬들은 티켓 거래 시 사기 거래 계좌 조회 사이트에서 반드시 확인을 거치는데 이번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평소 제이팝(J-POP)을 즐겨 듣는 이예림씨(24)는 좋아하는 일본 가수 내한 소식에 지난 3월12일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려다 실패했다. 급한 사정으로 콘서트에 가지 못하는 양도자를 SNS에서 찾아 연락했다. 이씨는 사기 피해 정보공유 사이트인 ‘더치트’에서 판매자 계좌를 조회했는데 정상 계좌임을 확인했고 16만원을 입금했다.

 

그러나 판매자는 다음날 거래처에 정산 오류가 발생했다며 16만2000원을 보내주면 거래처로 입금해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이씨는 돈을 추가로 입금한 후에도 오류가 발생했다며 티켓을 보내주지 않아 더치트에서 계좌를 검색해보니 그제야 사기 사례 5개가 나왔다. 곧바로 판매자에게 환불을 요구했으나 100만원을 입금해야 환불이 가능하다고 답할 뿐 돈을 돌려주지 않았다.

 

이씨는 “공연 날짜가 가까워지는데 티켓은 계속 구해지지 않아 조급했다”며 “그전까지는 티켓 양도 사기를 당한 적이 없었고 양도 실패 시에는 무조건 환불해주겠다고 적혀있어 안심하고 양도받기로 결정했던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다른 피해자들도 똑같은 수법에 사기를 당했다. 유모씨(24)는 일본 밴드 ‘킹누’ 내한 공연 티켓을 양도받으려다가 범죄 피해자가 됐다. 판매자는 티켓을 매매한 화면을 캡처해 보내주며 안심시켰고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유씨는 “판매자의 SNS 계정에 오랜 기간 거래한 내역들이 보였고 게시물과 팔로워가 많아 신뢰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모씨(34)는 지난 2월6일 임윤찬 피아니스트 콘서트 티켓을 구하려고 SNS를 통해 티켓 양도자에게 연락했다. 그러나 판매자는 28만원 입금 내역을 확인한 후 잠적했다. 김씨는 "간절히 원하던 티켓을 놓쳤다는 아쉬움이 커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웠다"며 울먹였다.

 

피해자들을 대리하고 있는 김송이 변호사는 “일명 무한계좌 등 방식으로 티켓 예매일마다 200~300명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추정되는 피해자만 최소 5000명 이상, 합계 피해액은 10억원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462522?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2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키엘X더쿠💙] 국민 수분 크림으로 환절기 속 건조 확- 잡아버리잖아 <키엘 울트라 훼이셜 크림> 체험 이벤트 737 09.08 62,56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539,19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210,38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033,840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330,95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46,89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623,82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173,79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6 20.04.30 4,706,34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346,25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8868 기사/뉴스 "꼼수 감형 없애야"…식물인간 된 딸의 어머니, 국회 청원 5 01:25 1,042
308867 기사/뉴스 벼락 맞고 40분 심정지 왔던 20대 교사, 기적의 생환 8 01:09 1,306
308866 기사/뉴스 “너 때문에”…딸과 만난 14살 남학생 찌른 엄마, 결국 구속 5 01:06 1,675
308865 기사/뉴스 트럼프 “반려견 잡아먹어”… 美 ‘이주자 괴담’ 어디서 나왔나 1 00:59 740
308864 기사/뉴스 편의점 여성 알바생 도와줬다가 위기 빠진 50대男 '의상자' 됐다 8 00:51 1,300
308863 기사/뉴스 삼성전자 피폭 피해자 "질병 아닌 부상" 중처법 적용 논란 1 00:28 612
308862 기사/뉴스 홍명보, "특정 선수 의존? 동의하기 어려워" [뉴시스Pic] 9 00:23 826
308861 기사/뉴스 개봉 D-1 '베테랑2', 예매율 78% 압도…추석연휴 돌풍 예고 16 00:22 874
308860 기사/뉴스 언론 첫 공개 삼성 피폭 피해자 "화상부상, 질병아냐...공정한 판단 기대" 3 00:19 789
308859 기사/뉴스 '조커: 폴리 아 되' 사전판매 '마블스'와 '플래시'보다 저조 7 00:17 849
308858 기사/뉴스 [티켓값 논란 재점화③] 해결책은 양질의 콘텐츠?…업계 의견 들어보니 5 00:06 685
308857 기사/뉴스 "민희진 그만 괴롭혀"...뉴진스 폭로 3시간 만에 채널 폭파 [Y녹취록] 14 00:01 3,181
308856 기사/뉴스 "여자애니까 얼굴에 피해 안 가게 머리 등을 손바닥으로 다섯차례 때렸다" 5 00:00 2,723
308855 기사/뉴스 ‘손해 보기 싫어서’ 신민아♡김영대 심쿵 포인트 4 09.12 1,138
308854 기사/뉴스 톰크루즈, '올림픽 폐막식' 돈 안 받고 출연..."위험 감수하며 대역도 거부" [할리웃통신] 2 09.12 584
308853 기사/뉴스 오늘자 용산 이전관련 MBC뉴스데스크 단독.news 32 09.12 3,257
308852 기사/뉴스 추석 연휴 120만 명 해외로…여행수지 적자↑ 8 09.12 1,194
308851 기사/뉴스 "삼성이 선택했다고?"…다이소 벌써 '품절 대란' 벌어졌다 27 09.12 10,225
308850 기사/뉴스 ‘AV’로 성교육한 아빠…“딸이 벗은 몸 찍어 보내길래” 호소 24 09.12 4,412
308849 기사/뉴스 ‘이영지의 레인보우’ 타이틀 공개 (더 시즌즈) 3 09.12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