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옛 LG아트센터가 자리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GS아트센터(가칭)’를 만들고 문화예술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그룹 내 처음으로 문화재단도 설립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GS그룹은 문화예술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위해 ‘GS문화재단(가)’을 설립할 계획이다.
2000년에 개관한 LG아트센터는 LG그룹 산하 연암문화재단에서 운영해오고 있다. 그 후 LG그룹과 GS그룹이 나눠졌지만 여전히 LG아트센터로 명맥을 이어왔다. 개관 초기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전곡 연주회를 개최한 것을 비롯해 20여년 간 다양한 연극과 무용 공연을 무대에 올리며 한국의 문화예술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다 2022년 LG아트센터가 강서구 마곡동으로 이전하면서 역삼동 공연시설은 지난 2년 동안 사실상 방치돼 있었다. 이 공간에 대한 활용 방안을 고민하던 GS그룹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문화예술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허 회장은 평소 "우리 사회가 더욱 따뜻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사회 전체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며, 기업들도 나눔을 통한 사회적 역할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 왔다.
GS그룹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그룹 차원의 문화예술 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재단 출연 규모와 방식 등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 중이다. 재단 출연금은 수백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GS문화재단은 GS아트센터 운영을 맡아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기획하고 이를 통해 그룹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GS아트센터가 첫 공연을 보이는 시점은 그룹 출범 20년을 맞이하는 내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관계자는 "GS그룹 출범 20주년을 기념하는 첫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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