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한국에 치료받으러 온 외국인들이 호텔에 2~3주씩 머무는 경우가 많았어요."
22일 경기 부천시 중동의 한 호텔에서 불이 나 6명이 숨진 가운데 평소 이 호텔에 외국인 장기 투숙객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불이 난 호텔 인근에 거주하는 러시아 국적 A(40·여)씨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온 외국인들이 이 주변 호텔에 오래 머물렀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암 등을 치료하기 위해 보통 2주, 길면 3주 정도 투숙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A씨는 "그렇다고 모든 투숙객이 외국인은 아니었다"며 "한국인 투숙객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7시39분께 경기 부천시 중동의 9층짜리 호텔 8층 객실 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투숙객 6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 3곳으로 이송됐다.
일부 투숙객은 호텔 객실에서 소방당국이 설치한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다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날 불은 호텔 전체로 확대되지는 않았지만, 검은 연기가 치솟으며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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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 화재가 발생한 호텔에서 묵고 있던 B(35)씨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B씨는 한국에서 담낭 수술 등을 받기 위해 카자흐스탄 국적 환자 4명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호텔에 짐을 풀었다. 이들은 잠시 마트에 들리기 위해 다같이 호텔을 나왔는데, 그 사이에 화재가 발생했다.
B씨는 "마트에 갔다가 왔는데 갑자기 소방차가 와있고 경찰들이 지키고 있다"며 "호텔 안에 여권이랑 현금이 있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자 중에는 평생 모은 돈을 갖고 온 노인도 있는데 불도 무사히 꺼지고 수술도 잘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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