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상 방류가 시작된 지 오는 24일로 1년이 된다. 지난해 8월 24일부터 지난달까지 오염수 총 5만5천t가량이 방류됐으며, 이달 7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8차 방류를 통해 총 7천800t이 추가로 바다로 흘러 들어갈 예정이다. 다행히 지금까지 방류에 따른 큰 이상 징후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우려는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논란과 갈등은 일본 안팎에서 계속되고 있고 방심은 할 수 없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우리 정부가 지난 1년간 실시해 온 별도의 조사에서 우리 해역과 수산물의 안전은 확인되고 있다. 정부는 작년 8월 일본의 첫 방류 개시 이후 이달 19일까지 총 4만9천633건의 방사능 검사를 실시했는데 "우리 해역, 수산물, 선박 평형수 등에 대한 방사능 검사에서 안전 기준을 벗어나는 사례는 1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산물 소비 급감·사재기와 같이 국민의 우려를 보여줄 수 있는 현상도 없었다"고 했다. 일본과 가까운 부산시의 방사능 감시·분석체계 운영 결과도 비슷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오염수 방류 전과 방류 1년이 지난 현재까지 해수 방사능 농도가 변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4개 지점의 해수 분석 결과 세계보건기구(WHO)의 먹는 물 기준(세슘 134Cs 137Cs 10Ba/ℓ, 삼중수소 1만Ba/ℓ)과 비교해 훨씬 낮은 수준의 방사능 농도가 나타났다.
일본 오염수 방류 이후 국내 수산물 소비 감소에 대한 우려도 컸지만, 지난 1년간 국내 대형마트에서의 수산물 월 매출만 보면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 해양수산부가 각 대형마트의 수산물 매출액을 지수화해 공개한 결과(2022년 6월 매출액을 100으로 기준)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해 8월부터 증감지수는 모두 100을 넘었다. 일본 수산물에 대한 위험 인식이 옅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일본산 수산물 수입량이 1만8천82t으로 오염수 방류 전인 작년 상반기(1만5천994t)보다 1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우리 해역 주변에서의 방사능 검사 결과 이상이 없고 국내 수산물 소비가 급감하지 않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무엇보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언제 끝날지 전망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그간의 방류에도 아직 탱크에 보관돼 있는 오염수만 131만여t에 달한다고 한다. 게다가 원전 사고로 원자로에 쌓여있는 핵연료 잔해(데브리) 처리에 전혀 진전이 없다. 앞으로 무슨 문제가 또 발생할지 모르기에 방심은 금물이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빈틈없는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국민 안전을 지키는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일부 전문가는 일본 주변의 해류를 따라 꾸준히 추적하며 체계적인 검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한다. 정부는 필요한 모니터링 강화 방안이 있다면 충분히 고려하기 바란다. 동시에 수산업과 어민의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근거 없이 불안을 부추기는 괴담이나 허위 선동은 우리 모두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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