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최모(25)씨의 재판에 피해자의 아버지가 출석해 “최씨는 이 사회에 구성원으로 돌아와서는 안 되는 중범죄자”라며 엄벌을 촉구했다.
피해자 A씨 아버지는 최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최씨는 의대를 졸업한 후 병원을 운영할 건물을 마련하기 위해 제 딸을 이용했다”며 “딸을 가스라이팅해 혼인신고를 했으며, 딸이 이 사실을 저와 아내에게 말하자 잔인하게 살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숨진 이후 108일이 넘도록 고통이 계속 쌓여 감정이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라며 “제 삶은 반토막이 났고 단 하루도 평온하게 지낼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통의 시간에 끝이 있긴 한 것인지 막막한 길고 긴 터널에 갇힌 상황”이라며 흐느꼈다. 이어 “만에 하나라도 피고인이 돌아오는 일이 생기면 저와 제 가족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없기에 앞장서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재판에는 최씨의 어머니도 증인으로 참석해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너무 죄송하다. 아들을 대신해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최씨에 대한 정신감정을 진행한 후 오는 10월 7일 공판을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
김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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